아빠랑 떠났어요, 별빛 아래 '북 캠핑'
[학교 운동장서 텐트 치고, 손전등 비추며 책 이야기 듣고…]
부모가 아이에게 책 읽어주면 상상력 커지고 유대감 좋아져
학교·도서관서 북 캠핑 확산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아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싶어했어요. 여러분 엄마, 아빠의 마음도 똑같아요. 점점 늙고 병들겠지만 늘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건 다 주고픈 마음이랍니다."
"안 돼요! 그럼 아이들이 슬퍼요."
"왜죠?"
"우리 때문에 부모님이 힘들거나 돌아가시면 그건 너무 슬프잖아요!"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아버지들
"안 돼요! 그럼 아이들이 슬퍼요."
"왜죠?"
"우리 때문에 부모님이 힘들거나 돌아가시면 그건 너무 슬프잖아요!"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아버지들
지난 1일 밤 서울 송파구 아주초등학교 운동장에 텐트 40개가 세워졌다. 텐트 속 손전등 불빛이 희미하게 밖으로 비치면서 책 읽는 소리, 대화 소리가 두런두런 새어나왔다. 텐트 하나에 학부모 또는 교사가 한 명씩, 아이들은 6~7명씩 총 220여명이 아주초 운동장에 모여 '별빛독서캠핑' 행사를 열었다. 평소라면 텅 비었을 운동장에 펼쳐진 40동의 텐트에는 책 이름이 하나씩 문패처럼 붙어 있었고, 운동장엔 책을 읽어주는 아빠들의 굵직한 목소리가 가득 찼다. "아빠가 읽어주니 더 재밌어요" "더 읽어주세요"…. 아이들의 말소리가 쉴 새 없이 텐트 밖으로 새어나왔다.
'별빛독서캠핑'을 기획한 아주초는 당초 '책 읽어주는 아빠가 4~5명밖에 오지 않으면 어쩌느냐'며 걱정했지만, 예상과 달리 아버지 36명이 "아이들과 독서 캠핑을 하고 싶다"며 신청서를 보내왔다. 행사에는 교사 4명도 책 읽기 강사로 참가해 총 40명이 동참하게 됐다. 이날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어준 2학년 학부모 박태성씨는 "미국 출장이 잦아 평소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지 못한 게 항상 마음에 걸렸다"면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40개 텐트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곳은 '15소년 표류기' 텐트였다. 5학년 학부모 김동준씨는 자신이 열두 살이던 1980년에 읽고 보관해 온 '15소년 표류기' 책을 가져왔다. 김씨가 어두운 텐트 안에서 30여년 전에 출판된 '15소년 표류기' 책을 손전등으로 비추자 아이들이 '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정지후(4학년)군은 "30여년 전에 나온 책을 직접 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확산되는 '북 캠핑'
아주초등학교 '별빛독서캠핑'처럼 최근 학교 현장에는 독서와 캠핑을 겸한 '북 캠핑(Book Camping)'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오산 꿈두레도서관에서는 격주로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텐트를 치고 하룻밤 캠핑을 하며 독서 토론과 예술 체험을 하는 '1박2일 독서 캠프'에 매회 30여명이 참여한다. 지난 4월 서울 정독도서관에서는 엄마와 중학생 딸이 짝을 이루어 책을 읽으며 캠핑을 하는 '1박 2일 모녀 캠프'가 열렸고, 지난달 22일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꿈나무 독서 캠프'에도 70여 가족이 참여해 부모들이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줬다. 청소년기 책 읽기가 아이들의 인성 발달은 물론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처럼 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별빛독서캠핑'을 기획한 아주초는 당초 '책 읽어주는 아빠가 4~5명밖에 오지 않으면 어쩌느냐'며 걱정했지만, 예상과 달리 아버지 36명이 "아이들과 독서 캠핑을 하고 싶다"며 신청서를 보내왔다. 행사에는 교사 4명도 책 읽기 강사로 참가해 총 40명이 동참하게 됐다. 이날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어준 2학년 학부모 박태성씨는 "미국 출장이 잦아 평소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지 못한 게 항상 마음에 걸렸다"면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40개 텐트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곳은 '15소년 표류기' 텐트였다. 5학년 학부모 김동준씨는 자신이 열두 살이던 1980년에 읽고 보관해 온 '15소년 표류기' 책을 가져왔다. 김씨가 어두운 텐트 안에서 30여년 전에 출판된 '15소년 표류기' 책을 손전등으로 비추자 아이들이 '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정지후(4학년)군은 "30여년 전에 나온 책을 직접 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확산되는 '북 캠핑'
아주초등학교 '별빛독서캠핑'처럼 최근 학교 현장에는 독서와 캠핑을 겸한 '북 캠핑(Book Camping)'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오산 꿈두레도서관에서는 격주로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텐트를 치고 하룻밤 캠핑을 하며 독서 토론과 예술 체험을 하는 '1박2일 독서 캠프'에 매회 30여명이 참여한다. 지난 4월 서울 정독도서관에서는 엄마와 중학생 딸이 짝을 이루어 책을 읽으며 캠핑을 하는 '1박 2일 모녀 캠프'가 열렸고, 지난달 22일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꿈나무 독서 캠프'에도 70여 가족이 참여해 부모들이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줬다. 청소년기 책 읽기가 아이들의 인성 발달은 물론 성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이처럼 열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최명원 성균관대 교수는 "부모가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책의 내용을 들으며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두뇌 작동을 활발하게 하고 상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책을 읽어주는 동안 자녀는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자녀와 부모 간 유대감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남교육청에서도 지난 4월부터 관내 82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안중근 의사 관련 유적지를 탐방하며 책을 읽고 토론도 하는 캠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참가 학생들은 오는 7월에 15박 16일 일정으로 중국 다롄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횡단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며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시베리아 횡단 독서 여행'도 떠날 예정이다.
외국 학교에서는 아이 와 부모가 함께 책 읽기 여행을 떠나거나 침낭을 들고 도서관에 가서 밤에 책을 읽는 행사가 낯설지 않다. 방학이나 주말이면 야외 체험 활동과 책 읽기를 병행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심영면 책읽어주기운동본부 이사장(삼각산 초교 교장)은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보다 외국처럼 엄마 아빠가 함께 책을 읽는 경험이 쌓여야 아이의 독서 습관이 잡힌다"고 말했다.
전남교육청에서도 지난 4월부터 관내 82개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안중근 의사 관련 유적지를 탐방하며 책을 읽고 토론도 하는 캠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참가 학생들은 오는 7월에 15박 16일 일정으로 중국 다롄에서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횡단하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며 책을 읽고 토론을 하는 '시베리아 횡단 독서 여행'도 떠날 예정이다.
외국 학교에서는 아이 와 부모가 함께 책 읽기 여행을 떠나거나 침낭을 들고 도서관에 가서 밤에 책을 읽는 행사가 낯설지 않다. 방학이나 주말이면 야외 체험 활동과 책 읽기를 병행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심영면 책읽어주기운동본부 이사장(삼각산 초교 교장)은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보다 외국처럼 엄마 아빠가 함께 책을 읽는 경험이 쌓여야 아이의 독서 습관이 잡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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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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