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면
= 김홍성 =
사랑하면서
들키고 싶지않아
가슴에 고이 간직한 사연
가을이 오는 문턱에서
빛 바랜 사랑의 언어들이
성급히 가랑잎되어 나붓끼면
그리움으로 물드는 가슴
푸르게 꿈을 가꾸던 시간 속에
힘주어 쓴 글씨들
사랑한다고 썻다가 주채할 수 없던
색바랜 편지들이 하나씩
눈물처럼 들 길 위에 쌓이면
아쉬움만 남긴 가을 뜨락은 온통
귀뚜라미 서러워 떠날 줄 모르고
가슴 저미는 가을 이야기는
낙엽을 쓸어담 듯
그렇게 가슴 한켠을 텅 비어놓고
그리움만 남기고 쓸쓸히 떠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