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교육

노후에 현금 부자 되려면 R·I·C·H 하라

많은이용 2019. 6. 26. 10:44

노후에 현금 부자 되려면 R·I·C·H 하라


강현호 한화생명 광주 FA 센터장  

                


[노후 대비 돈 모으기] 한화생명 은퇴백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Robert Merton) MIT 석좌 교수는 노후 준비의 패러다임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은퇴 시점에 얼마나 많은 자산을 모아 놓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은퇴 이후에 정기적 현금 흐름을 얼마나 발생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노후 현금 흐름을 발생시켜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RICH(Reduce Costs ·비용 감축, Income·수입, Coercive saving·강제적 저축, Health·건강) 원칙'을 꼭 알아야 한다.

◇건보료 부담 낮추려면 연금 수령 10년 이상으로

뭐니 뭐니 해도 비용 절감이 첫 순서다. 가장 큰 돈이 묶여있는 집부터 줄여야 한다.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옮겨 관리 비용부터 줄여야 한다. 부모로서 자녀에 대한 책임 기간이 지났다면 자녀 상속을 생각하지 말고 주택연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주택 규모에 따라 재산세도 아낄 수 있다. 공시가격 5억원 이하는 재산세의 25%, 5억 초과는 5억원에 해당하는 재산세의 25%를 경감해준다. 단 1가구 1주택인 경우만 해당한다.
                  
건강보험료도 점검해봐야 한다. 지난해 건보료 부과 체계가 개편되면서 건보 부담이 가중되는 노후 생활자가 늘어나고 있다. 종전엔 연 소득 4000만원 이하면 피부양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작년 7월부터는 3400만원 이하로 강화됐고, 2022년 7월부터는 2000만원 이하로 기준이 한층 더 빡빡해진다. 건보공단의 소득 인정 요건에는 공적 연금과 종합 과세되는 사적 연금 수령액이 포함된다. 연금을 수령하는 나이를 뒤로 미루거나 종신형으로 선택해 연간 수령 총액을 낮출 필요가 있다.

◇노후를 부동산에 기대지 마라

노후에도 일자리를 갖는다는 건 생각보다 대단한 일이다. 월급 200만원짜리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14억원을 연리 2%인 은행 정기예금에 1년 예치한 사람이 쥐는 이자를 버는 셈이다.

단지 돈 때문만은 아니다. 은퇴 후 집에만 있게 되면 사회와 소통이 단절되고 만나는 사람도 굉장히 한정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은퇴 후 직업을 가지면 이런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직장에 나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 준비하다 보면 저절로 삶의 활력소도 생기게 된다. 직장에서 만난 이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사회 돌아가는 얘기를 하고,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니 가정에서 가족과 부딪칠 일도 줄어든다. 이런 장점을 감안한다면 젊어서 일할 때 받던 월급의 절반밖에 못 받더라도 그 가치는 배 이상일 수 있다. 노후에 갖는 일은 비금전적 가치를 반드시 더해줘야 한다.

연금 소득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공적 연금 수익률을 앞서는 상품은 아직까지 없다.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임의 가입이라도 해서 부부가 공적연금을 받는 게 좋다. 퇴직 연금은 대표적 분리 과세 소득이다. 건강보험 피부양자 소득 기준에도 합산되지 않는다. 불입 때 세액공제 혜택도 있다. 세액공제가 가능한 연금 저축은 연금 수령액이 연간 1200만원을 넘으면 종합 과세가 된다. 연금 지급 형태를 선택할 때 연금 소득은 조기 수령하는 확정형 연금보다는 장수 위험에 대비하는 종신형 연금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연금은 조기 사망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장수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노후 준비를 하는 자산을 선택할 때는 관리 비용(취득세, 재산세, 종부세, 공실 위험 등)과 이전 비용(양도세, 상속세 등)이 많이 드는 부동산에 노후를 맡기는 게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 즉시연금과 종신형 연금 등 비과세 보험 상품으로 이루어진 '가상의 금융 빌딩'을 구입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월급의 절반은 강제 저축하라

성공적인 노후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저축 습관을 제대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잘 모으고 불리는 방법은 수익률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가 아니라 소비의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따진 뒤 바람직한 지출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좋은 지출 습관을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강제 저축 시스템을 구축하여 습관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현재 상태를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저축하면 실패하기 쉽고 적금을 넣다가도 깨는 경우가 많다.

같은 월급을 받아도 카드 사용 습관, 대출 상환 금액 등 저축을 할 수 있는 금액은 다르기 때문에 씀씀이를 파악해 합리적인 저축 금액을 결정하기 위한 가계부 쓰기를 권한다. 목표로 하는 저축은 조금 빠듯하게 정하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만 하는 금액을 정하는 게 좋으며 월급이 나오자마자 50% 이상을 자동 이체로 저축이나 노후 준비에 쓰는 것이 좋다.

◇최고 자산은 역시 건강

앞의 3가지 원칙이 중요하다 한들, 건강에 앞서는 건 없다. 건강을 잃으면 아등바등 재산을 모으고, 불리고, 지키는 노력이 모두 일이 된다. 몸에 나쁘다는 술, 담배,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잠을 충분히 자면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강해야 일도, 취미 생활도 할 수 있다. 지금부터 건강을 챙기기 위한 운동을 시작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자료출처 : 2019. 6. 26. 조선일보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