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그럼에도 불구하고(공지영)

많은이용 2021. 8. 9. 11:13

그럼에도 불구하고(공지영 지음/위즈덤하우스)

 

* 72

나는 나 자신으로 아름다울(’당당할‘)이라고 바꾸어 생각하면 어떨까?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모든 것이

변했다.

 

* 80

한마디 친절한 말로 산더미 같은 증오를 이길 수 있다. 한마디 말과 따뜻한 눈빛. 설사 이 세상 누구도 내게 그런 걸 주지 않는다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내가 나에게 주면 되지 않는가. 나를 가장 사랑하고 있고 사랑해야 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이므로.

 

* 85

너는 누구의 시선으로 인생을 사는가? 너는 누구의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가? 혹은 누구의 시선으로 자식이나 아이들을 보는가?

 

* 106

사물들에 집착하지 않을 때야 비로소 우리는 사물들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다. 우리가 사물들을 놓아줄 때 우리는 비로소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기 시작한다.

사물을 사람으로 바꾸어 생각해본다. 내가 배신당했다고 생각했던 수많은 순간들, 속았다고 생각한 수많은 시간들, 그때 나를 속인 것이 누구였을까?

 

* 283

진실로 고통만이, 오로지 고통만이 인간을 성장하게 합니다. 고통은 싫다고 피하는 것도 아니고 청한다고 일부러 오는 것도 아니다. 나는 이제 안다. 고통만이, 다시 말해 고통의 정직한 응시 혹은 직면만이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언덕길을 오를 연습을 하게 한다.

 

* 286

사랑을 끝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때 사랑은 함께 붙어 있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제 성숙해지려는 우리는 떨어져서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이란 홀로 있기를 가장 행복해하는 사람이 자신의 일부를 다른 이를 위해 내어주는 것이다. 함께 성장하기 위하여.

 

* 297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랑을 받음으로서도 해결되겠지만 사랑함으로써도 치유된다.

 

* 303

산다는 것은 중간이 없다. 성장하느냐, 아니면 늙어버리느냐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나이를 먹는 게 아니라 늙어가는 거다.

 

* 320

친구란 이 세상이 당신을 다 버렸을 때 당신을 찾아오는 사람이다.

 

* 325

어쩌면 과거의 나는 죽었다. 매일 밤 잠들면서 이미 죽었을 테니까. 아침마다 나는 새로 태어나는 걸 테니까. 어제의 오욕을 이 맑은 아침으로 끌고 오는 것은 어리석지 싶다.

 

* 326

모두들 행복하시라. 바로 오늘! 바로 지금! 한 번뿐인 당신의 생이 가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