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록

김형석의 인생문답(김형석 지음)

많은이용 2023. 7. 4. 21:15

김형석의 인생문답(김형석 지음/교학사)

 

* 31

일의 목적을 소유에 둔 사람은 모든 걸 잃어버리지만, 일의 가치를 찾아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산 사람은 영원한 기쁨을 얻게 됩니다. 인생은 더 많이 줄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주는 것까지가 내가 내 인생을 완성하는 길이예요.

 

* 97

고독하고 외로운 친구를 만나 우정을 살려야 해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 말고 내가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과 우정을 나눠야 해요. 함께 일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면 더 좋고요.

 

* 102

노년에 갖춰야 할 지혜의 한 가지는, 힘들여서 해야 할 일은 후배에게 물려주고 우리는 그 뒤에서 선배다운 지혜를 갖고 도와주자는 거예요. 성숙한 사회에 가면 원로라는 말을 자주 듣게 돼요. 원로가 있는 사회와 없는 사회는 다릅니다. 지혜로운 조부모나 부모가 있는 가정과 없는 가정이 다른 것과 비슷해요.

나이 들었다는 것은 손아래 사람들을 이해주라는 뜻이에요. 사랑하고 위해주는 마음이 있으면 실수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존경과 감사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 111

인촌(김성수)은 아첨하는 사람, 동료를 비방하는 사람, 편가르기를 하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당신 밑에서 한번 일하도록 받아들인 사람은 끝까지 돌봐주는 후덕함을 지녔어요. 그런 점들을 배웠기 때문에 나도 그런 사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사회생활을 이어온 셈입니다.

 

* 113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직책의 상하 관계와 인격의 평등 관계를 혼동하거나 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예요. 직책의 상하 관계는 엄존해야 하지만, 인격의 평등 관계는 더욱 소중하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았으면 해요. 그것이 직장생활에서의 행복의 길이에요.

 

* 121

인생은 50세가 되기 전에는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자녀들을 키울 때도 이 애들이 50세쯤 되면 어떤 인간으로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 127

나이 들어서 책 읽는 사람은 존중을 받고, 나이 들었다고 해서 읽지 못하는 사람은 사그라들고 말아요.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독서가 나의 행복의 원천이 되고 우리 사회를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149

100년을 살아보니 알겠더군요. 일하는 사람이 건강하고, 노는 사람이 건강하지 못합니다..

 

* 151

정신적으로 늙지 않기 위해서는 첫째, 항상 공부를 해야 합니다. 뭐든지 배워야 해요. 일과 공부를 안 하면 몸도 마음도 빨리 늙습니다.

 

* 161

이기주의자는 자신만을 위해 살아요. 그래서 인격을 못 갖춰요. 인격은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선한 가치입니다. 이기주의자는 그걸 갖추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인격의 크기가 결국 자기 그릇의 크기예요. 그 그릇에 행복을 담는 거예요. 이기주의자는 그릇이 작기에 담을 수 있는 행복도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 172

기성 종교가 빠져있는 잘못은 교리 때문에 진리를 놓치고 있다는 거예요. 구약을 믿는 유대 사람들이 계명과 율법에 구속돼 자유가 없다고 보신 예수님은 진리를 줄 테니 나를 따라오라고 하셨어요. 나는 교회를 위한 교회는 안 된다고 늘 얘기해요. 그런 걸 교회주의자라고 합니다. 그리스도 정신으로 사회와 역사에 희망을 주는 것이 기독교예요. 교회가 커지면 교회주의에 빠지고 교회가 목적이 돼요. 절대 안 되는 일이죠.

 

* 183

신앙이 높을수록 기도다운 기도를 드리고, 신앙이 낮을수록 인간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기도드리게 돼요. 그러면 신앙이 높아진다는 건 무얼 말하느냐? 예수님의 말씀이 내 인생관이 되고, 내 인생의 목적이 예수님과 같은 인생의 목적이 되는 게 참신앙이예요.

 

* 187

일반적으로 보면 교육 수준이 높은 사회일수록 기독교 정신이 살고, 교회는 죽어요. 교육 수준이 낮은 사회에 가면 교회는 커지는데, 기독교 정신은 약해져요. 그럼 기독교 정신이 뭐냐? 교리를 믿는 게 기독교 정신이 아니에요. 예수님이 오셔서 제일 싫어한 게 율법과 계명이거든요. 다른 종교와 구별되는 기독교 정신이 뭐냐 하면 첫째가 열린 마음, 열린 사회 그게 기독교예요. 교회가 사회를 위해 있지, 사회가 교회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예요. 기독교의 제일 큰 힘은 인간의 자유를 존중하는 거예요. 그래서 기독교가 제일 강조하는 것이 자유와 사랑, 인간애예요. 그 정신을 기독교가 살릴 수 있으면 교회도 살고, 교회가 그걸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기독교도 사회에서 버림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