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나의 신앙(김형석 지음)
▣ 나의 인생 나의 신앙(김형석 지음/기독교문서선교회)
* 31쪽
신앙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사는 일이다. 주님을 대신해서 사랑을 베푸는 생활이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랑의 공존성이다.
* 35쪽
깊은 자아를 찾기 위해서는 반종교나 비신앙적인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책들은 내 신앙을 뒤흔들지 못했다. 인간적 고뇌가 없이는 참 신앙에 도달할 수가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종교는 철학적 과제라기보다는 인간과 삶에 관한 궁극적 관심의 문제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작가의 작품에서 얻는 신앙적 깨달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죄와 벌』이나 『카라마조프의 형제』를 읽는 사람은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와 신앙적 해결을 생각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것이 우리 삶의 현실이며 과제인 것이다.
* 132쪽
지나치게 인위적인 행사나 또는 우리이기에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 하는 전시성을 띤 행사는 삼가야 한다. 우리 교회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님의 뜻이 머무시기에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귀중한 것이다. 신앙생활에 오래 머물게 되면 나는 숨은 봉사를 할 뿐이고 영광과 찬양은 주님께 돌려지기를 바라는 자세가 된다.
* 216쪽
교회는 하늘나라를 위해 존재한다. 하늘나라가 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하늘나라가 목적이 되고, 교회는 그 목적을 위해 사회 참여를 해야 하는 것이다. 기독교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사회에 줄 열매를 뜻하는 것이다. 교회는 많은 열매를 맺어 그것을 사회에 제공하는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그런 뜻에서 기독교의 사회 참여가 요청되는 것이다.
* 252쪽
과거의 일부 지나친 교회 중심적인 지도자나 교리주의자들이 교회를 위해 인간적 희생을 강요하거나 개인들의 자유와 양심을 교리에 복종하도록 유도한 것은 옳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죄악이란 무엇인가. 어떤 교리나 율법보다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는 것이 죄악이다. 만일 많은 종교인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이웃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는 것이 죄악이라는 뜻을 가르쳤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훨씬 좋은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며 하늘나라의 희망이 밝아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