勿以惡小而爲之(물이악소이위지) 勿以善小而不爲(물이선소이불위)

勿以惡小而爲之(물이악소이위지)  勿以善小而不爲(물이선소이불위)

선한 일은 아무리 작아도 행할 것이며, 악한 일은 아무리 작아도 해서는 안된다.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그까이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까짓것-흔히 대상을 낮추어 대수롭지 않게 일컫는 말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생활 속에서 '그까짓 걸 하면 뭘 해' 혹은 그 반대로 '그까짓 것 좀 하면 어때?' 하는 말을 자주 하거나 그런 마음을 자주 품습니다. 그러나 실은 이 '그까짓 것' 하는 마음이 사람의 인격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과 악의 차이는 그리 큰 것이 아닙니다. 또한 선인과 악인의 차이 역시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해도 그것이 옳다면 행할 줄 아는 용기,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 해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나 쁜 일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는 도덕적 절제를 가지느냐 아니면 그렇지 않느냐가 문제입니다.

이 말은 <삼국지>의 주인공의 한 사람인 촉의 황제 유비가 죽음에 이르러 아들인 유선에게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유언입니다. 자신의 뒤를 이어 난세를 편정해야 할 태자에게 남기는 당부 치고는 너무 소박한 말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옳은 일을 행하고 나쁜 일을 멀리하는 자세야 말로 천하를 다스리는 '황제의 덕목' 일지도 모릅니다.

이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유언을 '황제의 덕목'으로 맞이하는 가을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