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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42

세상에 없는 세 가지 세상에 없는 세 가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minjoolee2020@gmail.com “세상에는 세 가지가 없다. 그것은 바로 공짜, 비밀, 정답이다.” 직장생활, 그리고 정치를 하면서 어떠한 결정을 할 때 항상 떠올리는 경구다. 공짜가 없다는 것은 경제의 기본 원리로 모든 행위에는 비용이 수반된다는 의미다. 플랫폼 경제로 모든 것이 연결된 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는다. 과연 무료일까? “무엇인가를 사용하는 대가가 무료라면 그것을 사용하는 당신이 바로 상품이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생활 행태가 업체에 데이터 원료로 제공되고 있다. 현재 우리가 겪는 기후위기도 자연이 제공한 화석연료를 인간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사용한 대가다.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은 비용과 부담 주체의 문제.. 2021. 12. 3.
거친 파도가 유능한 뱃사람을 만든다 ■ 거친 파도가 유능한 뱃사람을 만든다 도전과 응전의 바다 세계사를 바꾼 해양강국의 동력 태풍 올 때 선원들은 선장을 본다 한국경제신문 고두현 논설위원 돛에 의지했던 범선(帆船) 시절, 뱃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한 건 무풍지대였다. 맞바람이라도 불면 역풍을 활용해 나아갈 수 있지만 바람이 안 불면 오도 가도 못했다. 바람 한 점 없는 적도 부근이나 북위·남위 25~35도는 ‘죽음의 바다’였다. 이곳에 갇히면 소설과 영화에 나오듯 선원들이 다 죽고 배는 유령선이 된다. 동력으로 항해하는 기선(汽船) 시대에는 무풍 대신 폭풍과 파도가 가장 큰 적이 됐다. 세계기상기구(WMO)에 기록된 파도의 최고 높이는 29.1m로, 아파트 10층 규모였다. 영국 해양조사선이 2000년 2월 8일 밤 스코틀랜드 서쪽 250㎞ .. 2021. 6. 1.
건달들의 '我是他非' 한국경제신문 김동욱 논설위원 ‘건달’이란 말은 불교 용어 ‘건달바(乾達婆)’에서 나왔다. 산스크리트어 ‘간다르바’를 음차한 건달바는 그리스신화의 뮤즈처럼 수미산에서 음악을 관장하는 신이었다. 술과 고기는 입에 대지 않고 향(香)만 먹고 사는 존재로 그려졌다. 악사를 비유하는 데 쓰였던 건달은 이후 빈둥거리다가 수시로 난봉이나 부리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바뀌었다. 지금은 ‘땀 흘리지 않고 돈 버는 무리’라는 뜻에서 연원한 ‘불한당(不汗黨)’과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인다. 요즘 ‘건달’이 우리 사회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현 정권의 주축을 이루는 586운동권 출신들이 툭하면 기존 법질서를 무시하거나 비현실적이고 이념편향적인 입법과 정책을 밀어붙이는 사례가 잦아진 탓이다. ‘숫자’를 앞세운 여권은 민주적 적법절.. 2020. 12. 22.
호국영웅 백선엽 장군을 떠나보내는 안타까움과 송구한 심정 호국영웅 백선엽 장군을 떠나보내는 안타까움과 송구한 심정 동아일보 사설 ‘6·25전쟁 영웅’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영결식이 어제 육군장으로 엄수됐다. 백 장군은 6·25 때의 군복을 수의 대신 입은 채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송영근 예비역 중장은 추도사를 통해 “국가장으로 해서 서울현충원에 모시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14일까지 시민 분향소가 운영된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빗속에서 1시간씩 기다리면서까지 조문하는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추모의 물결은 전국으로 확산돼 영결식 이후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도 깊은 애도를 표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백선엽과 다른 영웅 덕분에 한국은 오늘날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고 경의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빈소를 .. 2020.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