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양53 너무 밝은 밤 너무 밝은 밤 프랑스 파리 인근 A15 도로엔 가로등이 없다. 도둑들이 전선을 잘라가는 바람에 깜깜해졌다. 그런데 교통사고가 되레 줄었다. A16 고속도로도 연 90만유로의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불을 껐지만 사고가 늘지 않았다. 속도 제한 없는 독일 아우토반에도 가로등이 없다. 이들 사례는 ‘도로가 밝을수록 좋다’는 고정 관념을 돌아보게 한다. 등불로 밤거리를 밝힌 조명의 역사는 17세기에 시작됐다. 1662년 영국 런던에 석유 가로등이 처음 등장했고, 5년 뒤에는 파리에도 들어섰다. 19세기엔 가스등에 이어 백열등이 발명됐다. 이 덕분에 문명사회는 ‘백색 도시’가 됐다. 어디에서나 강렬한 전조등과 광고판, 가로등이 반짝인다. 빛은 문명과 안전의 상징이다. 하지만 과도한 인공조명은 치명적인 ‘빛 공해’를.. 2021. 6. 12. 무거운 물건도 거뜬… ‘스파이더맨 거미줄’ 나왔다 무거운 물건도 거뜬… ‘스파이더맨 거미줄’ 나왔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서울대 연구팀 ‘인공 거미줄’ 개발 자신보다 68배 무거운 물체 포획… 운송기계-인공 근육에 적용 기대 거미는 가볍고 가느다란 실을 그물 형태로 짜 자신보다 몸집이 큰 먹이를 포획한다. 거미줄 자체의 뛰어난 접착력과 탄성 덕분이다. 생체 소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이런 거미줄의 원리를 공장에 적용하면 사람 손이나 복잡한 운송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무거운 물체를 붙잡거나 옮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정윤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와 김호영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거미줄 한 가닥 무게보다 68배 무거운 물체를 붙잡아 끌 수 있는 인공 거미줄을 개발했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 15일자(현지 시간)에 공개.. 2020. 7. 17. 불편한 호의 불편한 호의 동아일보 고기정 경제부장 눈앞의 이익 좇게 하는 현금공약… 신뢰-협력의 건강한 유전자 부정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처드 세일러 교수의 실험이다. 경영난에 처한 기업이 임금을 삭감할 때 나타나는 반응을 설문했다. #직원 임금을 7% 줄이기로 결정했다. 물가상승률은 0%다. 공정한가, 부당한가. “공정하다” 38%, “부당하다” 62%. #직원 임금을 5% 올리기로 결정했다. 물가상승률은 12%다. 공정한가, 부당한가. “공정하다” 78%, “부당하다” 22%. 두 상황 모두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은 7% 줄어든다. 그럼에도 명목임금이 깎이는 건 부당하게 여기고, 물가상승률보다 낮더라도 명목임금이 오르면 공정하게 느낀다. 실험이 보여주듯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민감하다. 여기에 “왜 나.. 2020. 4. 13. 과일은 왜 둥글까 과일은 왜 둥글까 서광원 인간자연생명력연구소장 당연한 듯한 것에 “왜?”라고 해보면 생각지 못한 것들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뭇잎은 왜 사각형이 아니라 삼각형 모양의 유선형일까? 조금 더 둥글고 조금 더 긴 게 있지만 나뭇잎들은 대체로 길쭉한 삼각형이다. 풀잎도 마찬가지.. 2019. 10. 1.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