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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

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만한 곳-충남 금산

by 많은이용 2011. 5. 11.

[여행]한국관광공사 추천 이달의 가볼만한 곳-충남 금산

 

봄꽃 향기 가득 퍼지는

          산 깊고, 골 깊은 비단 고을


바야흐로 봄의 중심이다.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사람들 마음에도 봄물이 들었다. 천지사방에 퍼져 있는 봄기운은 생명 있는 모든 것들에게 아낌없는 혜택을 내려주고 있다. 메말랐던 나뭇가지에 새 움이 올라오고 여기저기 피어 있는 눈부신 꽃들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4월말에서 5월 초순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절기. 그 아름다움을 찾아 충남 금산으로 간다.


산꽃 흐드러지게 피는 보곡산골 

금산군 군북면의 보곡산골은 서대산(904m)과 천태산(715m)을 병풍처럼 두른 인적 드문 산마을이다. 어딜 둘러봐도 산이 첩첩하고 그 산 사이사이에 마을이 안겨 있다. 보곡산골은 서대산 아래의 보광리, 상곡리, 산안리 등 3개 오지마을에서 한 글자씩 따온 이름이다. 산 깊고 골 깊은 이곳이 언제부턴가 금산의 대표적인 여행지로 떠올랐다.

4월부터 산을 알록달록하게 수놓는 꽃들이 그 주인공이다. 철따라 피고 지는 산꽃들은 줄잡아 수십 가지. 산허리에 띠를 두른 듯 피어 있는 꽃가지들이 샛바람에 하늘하늘 춤을 추는 모습은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보는 듯하다. 특히 이 산 저 산에 점을 찍듯 피어난 산벚꽃은 쉽게 볼 수 없는 희귀종으로서, 국내 최대의 자생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대하는 화려한 벚꽃과는 달리 이곳 산벚꽃은 소담스럽고 수수하다. 가식 없는 수더분한 시골 아낙네 같은 꽃이랄까. 산벚꽃이 지고 나면 진달래가 산을 화려하게 수놓고 뒤이어 철쭉, 조팝꽃이 모습을 드러낸다. 눈에 잘 보이는 이런 꽃들 외에도 길섶에 핀 노루귀, 현호색, 양지꽃, 처녀치마 등등 온갖 야생화를 보는 재미도 그만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은 탓에 꽃들이 피어나는 시기가 다소 늦은 편이다. 보통 4월 중하순은 되어야 꽃 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다.  

 산꽃단지 밑에는 자진뱅이 마을(산안리)이 있다. 자진뱅이는 자잘 자잘한(자진) 논이 많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20여 가구가 사는 산골마을은 푸근함과 소박함이 그대로 남아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따금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국수, 나물, 음료수를 내놓고 판다.

마을로 들어가면 외양간이며 돌담이 보이고 신식집도 눈에 띈다. 마을 뒤편으로는 무려 11㎞에 이르는 비포장 흙길이 나 있다. 산꽃 향기를 맡으며 굽이굽이 이어진 오프로드 길을 걷는 즐거움도 누려볼 만하다. 길이 완만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연인들이 걷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을 쉬엄쉬엄 걸어 오르노라면 새들의 지저귐이 청아하고 다람쥐, 청설모의 재롱에 잠시나마 세속의 피로를 잊을 수 있다. 길 중간 중간에 ‘봄처녀 정자’, ‘보이네요 정자’ 같은 쉼터도 있고 힘든 다리를 쉬게 할 벤치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300년 세월을 간직한 우람한 소나무도 눈길을 끈다. 자연생태 마을로 지정된 보곡산골에서는 도시민들을 위해 산나물·버섯 뜯기, 시냇물에서 가재잡기 따위의 흥미로운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마을 아래의 상곡초등학교는 아토피 자연치유학교로 지정돼 있다. 마을에서 여행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홈페이지(www.bogoksangol.co.kr)도 열어놓았다. 


봄 햇살 받아 더욱 푸르른 금강

 보곡산골에서 나와 남쪽으로 열린 금강 줄기를 따라간다. 금산을 금산답게 하는 건 역시 금강(사진▶)이 아닐까. 봄을 맞은 금강의 물빛은 여전히 푸르다. 전북 장수 뜬봉샘에서 발원해 무주를 지나 금산의 동쪽인 제원면과 부리면을 관통, 충북 영동땅을 적신 뒤  공주, 부여를 지나 군산까지 흘러가니 그 긴 물줄기는 유구하다. 

 금강을 끼고 있는 부리면은 금산 중에서도 경치가 가장 빼어나다. 눈부신 금강 줄기를 따라 부리면 쪽으로 거슬러 오르면 그림 같은 강마을이 누워 있는데 수통리다. 마을 앞에서 길은 수통대교를 지나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수통대교를 건너기 전 좌측 산기슭에는 드라마 <대장금> 세트장이 있다.  금강 줄기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 장금이가 궁에서 쫓겨 와 차를 재배하던 다재헌을 지나 위쪽으로 오르면 장금의 이름을 딴 장금정이 있다. 세트장 입구에는 이병훈 PD가 ‘가장 한국적인 멋을 풍기는 소나무’라고 좋아했다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그의 이름을 따 ‘이병훈 소나무’라고 표기해놓았다. 

 수통대교를 건너 금강 줄기를 따라 조금 더 가면 금강이 만든 또 하나의 강이 나오는데 이름 하여 적벽강(赤壁江)이다. ‘적벽강’은 이곳 말고도 전남 화순과 전북 부안에도 있는데, 금산의 적벽강은 바위산이 붉은 색을 띠고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 ‘적벽’을 마을 사람들은 ‘칼바위’라고도 부른다. 일설로는 중국 양자강 상류에 있는 적벽강과 흡사하다 하여 적벽 또는 적벽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가파른 절벽엔 듬성듬성 커다란 굴이 뚫려 있고 그 아래로는 거친 물살이 흘러가는데 천하절경이 따로 없다. 햇빛에 어룽거리는 푸른 물살과 기암절벽이 볼만하다. 마을 앞 적벽교에서 바라보는 적벽강이 참으로 장관이다.

걷기 좋은 길, 진악산과 보석사

 금산의 아름다움이 한껏 녹아든 진악산(해발 737m)은 충남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이다. 아름드리 전나무가 도열해 있어 그윽한 기운이 풍기는 숲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자그마한 절집, 보석사(寶石寺)가 나타난다. 입구에서 절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은 월정사나 내소사의 그것처럼 도란도란 세월의 깊이를 이야기한다. 전나무 숲길 끝머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우람한 은행나무(사진◀) 한 그루가 서 있다. 사방으로 가지를 뻗친 모습이 장관이다. 이 은행나무는 스님인 조구대사가 제자 5명과 함께 육바라밀(불교에서 열반에 이르는 여섯 가지 수행방법)을 상징하는 뜻으로 6그루를 심었는데 오랜 세월을 두고 자라면서 지금처럼 한 그루의 나무로 합쳐졌다고 전한다. 또한 이 은행나무는 영물(靈物)이어서 나라의 큰 경사나 재앙이 닥치면 바람을 맞으며 운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보석사 스님들과 절 부근 마을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이 신기한 은행나무는 8·15광복, 6·25전쟁, 10·26사건, 광주민주화운동 때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높이 45m, 밑 둘레가 11m로 1,100살이 훌쩍 넘은 수령임에도 전체적으로 흐트러짐 없이 꼿꼿하다. 은행나무를 둔 보석사는 신라 헌강왕 11년(885년) 조구대사가 창건한 기품 어린 고찰이다. 한때는 500여 명의 승려와 3,000여 신도가 북적댔던 큰 절로, 지금은 대웅전, 산신각, 의선각, 조사장, 응향각, 요사채 등만 남아 있다. 경내에서 바라보는 진악산 봉우리가 훤칠하다. 

 보석사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진악산으로 오른다. 새 우짖는 소리와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이 청아하다.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깎아지른 듯 한 낭떠러지는 이 산의 기개와 장엄함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산 깊숙이 들어앉은 영천암, 원효암 같은 암자와 크고 작은 폭포, 동굴은 산행에 지친 이들에게 포근한 쉼터가 돼준다. 산행이 좀 힘들긴 하지만 우리 산하의 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활력 넘치는 산이다. ‘고스락’이라 불리는 정상에 서면 속리산과 천태산을 비롯해 민주지산, 덕유산, 대둔산, 운장산, 국수봉, 계룡산 같은 충청 지역의 산줄기들이 파도처럼 펼쳐진다. 산행 코스: 금산읍 진악로광장→바위능선→정상→737m봉→도구통바위→영천암→보석사(2시간 30분 소요), 석동초등학교→보석사→영천암→도구통바위→737m봉→정상(732m)→원효암(2시간 30분 소요).

김초록 여행칼럼니스트

Tip- 여기도 들러보세요
 
남이면 건천리 선야봉(758m) 북쪽 기슭에는 금산산림문화타운이 조성돼 있다. 산림타운에 있는 남이자연휴양림은 하룻밤 묵어가기 좋은 곳이다.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산책로와 숲속의 집을 갖추고 있으며 별도로 마련된 생태숲은 다양한 숲체험과 생태학습을 함께 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가는 길에 있는 육백고지전승탑과 후삼국 때 축조된 백령성도 꼭 둘러보시길.
 남이면 구석리 산골에 있는 12폭포도 절승이다. 12개의 폭포가 층암절벽 사이로 쏟아지는데 12폭포는 폭포의 수에 따라 지은 이름이다. 가장 큰 폭포는 높이가 20m나 되는데, 웅장한 물줄기와 지축을 뒤흔드는 물소리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여행자들의 마지막 종착점이자 반드시 거쳐 가는 곳이 금산읍내 금산인삼약령시장이다. 금산읍 중도리 일대에는 1600여 개의 약초, 인삼 가게들이 어울려 거대한 상권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팔리는 약재만 500여 종이나 된다. 금산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인삼과 약초가 매매되는 시장에서는 진품 금산 인삼 뿐 아니라 이곳 주민들의 넉넉한 인심과도 만날 수 있다.

  금산의 또다른 자랑 - 코 끝에 와 닿는 은은한 인삼 향기

금산 하면 인삼, 인삼 하면 금산이 떠오른다. 우리나라 인삼 유통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산지다. 읍내로 들어서면 은은한 인삼향과 함께 ‘인삼로’, ‘약초로’, ‘건삼전길’, ‘개삼로’, ‘휴양길’ 따위의 인삼을 알리는 거리 안내판들이 길손을 반갑게 맞이한다. 읍내 한복판에 있는 인삼약령시장(약초 거리)과 수삼센터, 인삼종합전시관은 금산인삼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곳. 금산인삼은 강화나 풍기 인삼에 비해 크기가 작은 대신 희고 단단한 것이 장점. 4, 5년근이 대부분이며 껍질을 살짝 벗기고 그대로 햇볕에 구부려 말린 ‘곡삼(백삼)’과 4-6년근 인삼을 땅에서 캔 자연 그대로의 수삼은 이곳만의 자랑거리이다.
한편, 금산읍에서 남쪽인 전북 진안 방면(735번 지방도)으로 9km 정도 가면 금산인삼의 발원지(남이면 성곡1리 개안마을)인 개삼터를 만나게 된다. 금산이 인삼과 인연을 맺은 것은 1,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마을에 살던 강씨 선비가 인삼을 처음 심었다는 남이면 성곡리 진악산 기슭 밭머리에는 그 큰 뜻을 기리기 위해 ‘개삼각’을 세우고 매년 이곳에서 금산인삼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제례(산신제, 개삼제)를 지내고 있다. 개삼각 앞에는 강씨가 살던 고택을 재현해 놓았다.


ㅣ여ㅣ행ㅣ정ㅣ보ㅣ

 

  가 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 추부 나들목-옥천, 군북 방향 우회전-601번 지방도-군북면사무소 좌회전-보곡산골. 금산읍내에서 601번 지방도로를 따라가거나 경부고속도로 옥천 나들목에서 37번 국도를 타고 신평리를 거쳐 가는 길도 있다.  인삼종합전시관, 수삼센터, 약초거리 등은 읍내에 다 모여 있다. 읍내에서 진안방면 지방도로 795번을 타고 5.5km가면 우측으로 개삼터 이정표가 보인다. 성곡리 마을에서 개삼터까지는 1km. 보석사(진악산)는 금산읍에서 진안 방면 725번 지방도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나온다. 금산에서 남이행 버스를 타고 보석사 입구(석동2구)에서 하차. 1일 5회 운행. 보석사에서 남이면 소재지를 거쳐 635번 지방도(휴양길)를 따라 10분쯤 올라가면 육백고지전승탑(백령성)이 나오고 여기서 좀 더 가면 남이자연휴양림이다. 12폭포는 남이면 소재지에서 읍내 방면(55번 지방도) 5km 거리에 있다. 적벽강은 읍내에서 37번국도를 타고 창평교를 지나 마장리-관천리-평촌리-예미리-수통리 쪽으로 간다. 곳곳에 이정표가 붙어 있다. 금산읍에서 부리 수통 방면 시내버스 운행(1시간간격, 40분소요). 대중교통: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금산행 고속버스 이용. 1시간 30분 간격, 2시간40분 소요.

  맛 집
금산은 인삼을 재료로 쓴 음식이 많다. 읍내 수삼센터 건너편에 있는 원조삼계탕집(752-2678)은 푹 삶은 닭고기에 인삼약초를 넣은 맛이 일품이다. 적벽강 근처의 종가집(부리면 수통리, 752-0229)과 천내강 주변의 용강식당(제원면 용화리, 752-7693), 저곡식당(제원면 저곡리, 752-7350), 원골식당(제원면 천내리, 752-2638), 강나루가든(부리면, 751-5577) 등은 인삼어죽, 민물매운탕 등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쏘가리, 메기, 잉어, 붕어, 빠가사리 등을 넣고 푹 고아 만든 어죽은 얼큰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좋다. 추부면에 있는 마전인삼추어탕(752-5049)은 인삼을 넣고 끓여낸 추어탕으로 3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잠 자 리
읍내에 인삼호텔(751-6200)을 비롯해 일월파크(751-2111), 궁전장(753-3457), 이화장(752-1580), 산장여관(751-0581), 자연파크모텔(754-0063), 거북장여관(752-1107), 세종장(751-2400), 황금장(753-2828) 등 장급여관이 많다. 적벽강 입구 수통마을에 있는 블리스펜션(011-9042-5895), 리버빌펜션(011-9824-7067), 피렌체밸리(010-9183-2854) 등도 권할 만하다.

  유용한 정보
금산군청 문화공보관광과(750-2393), 금산산림문화타운(753-5706), 금산인삼약령시장(753-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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