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을 향한 도전, 세계일주의 꿈을 이루리라!”
9년 전이었습니다. 나는 일본 오사카에서 7미터짜리 요트를 한국까지 가져오기 위해 한 요트하버에서 출발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오사카에서 부산까지는 720킬로미터로 배를 한 번도 타 보지 않은 나에게는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을까? 도움을 청해 같이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소방관생활을 거쳐 안 해본 일이 없던 나는 2003년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일본에서 요트를 한국으로 배달하는 일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안 되는 쪽보다는 되는 쪽으로 생각하는 성격이었기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요트딜리버리’(요트배달부)라는 직업을 만들어 도전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첫 일감을 받은 것이 오사카에서 부산까지 요트를 운송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요트를 가져오기 위해 오사카로 떠나기 전 많은 사람들은 염려와 우려의 말을 했습니다. ‘배도 한번 안타 본 사람이 무모하다’ ‘바다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느냐’ ‘반드시 큰 사고를 당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때 나는 생각했습니다.
‘왜 모두들 안 된다고 생각을 하지!’
먼 옛날 우리조상들은 작은 나무배를 노를 저어 이곳을 오지 않았든가? 불침선이라 불리는 요트를 타고 오는데 뭐가 두렵단 말인가? 한번 해 보자. 이렇게 생각하고 첫 항해에 도전했었습니다. 780킬로미터 먼 뱃길은 초보항해자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첫 출발은 나를 떨게 만들었고 머뭇거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결정은 언제나처럼 같았습니다.
‘그래 한번 해 보는 거다! 안된다고?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자!’
나는 결국 오사카를 출발했고 10여 일간의 우여곡절 항해 끝에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항해의 성공은 나에게 아주 큰 자신감을 심어 주었습니다. 그 일을 시작으로 나는 ‘요트딜리버리’라는 일을 하면서 일본과 한국을 120회나 항해하게 되었고 어느새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나에게 언제부터인가 또 하나의 꿈이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혼자서 배를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은 40대 가장이라는 현실 때문에 늘 가슴속에만 머물러야 했고 늘 세계일주를 출발할 수 있는 이유보다는 안 될 이유가 더 많았지만 그때 마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도전한다.’ 라고 되새기면서 스스로를 채찍질 했습니다.
드디어 2009년10월11일 46번째 생일날 부산을 출발하여 동남아로 내려간 뒤 태국에서 인도양을 건너 해적 출몰이 많은 소말리아해안을 간신히 통과하여 홍해를 거슬러 올라 아프리카와 유럽 사이의 지중해를 지나 대서양으로 나섰습니다. 5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대양을 가로질러 브라질에 도착하여 아르헨티나로 내려가 지구 최남단 해협인 비글해협과 마젤란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추위와 강풍이 혼자인 나를 짓누르고 위협했지만 기어이 이겨내고 남태평양으로 들어서 무역풍을 타고 타이티, 사모아, 폰페이를 거쳐 출발한지 605일만에 부산으로 돌아와 ‘단독요트세계일주’에 성공하였습니다.
57,400킬로미터, 28개국을 돌아온 나의 항해는 한국최초 ‘요트단독세계일주’라는 기록에도 의미가 있지만 나 자신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많았고 좌절도 많았습니다. 그러기에 나는 부산 광안대교 아래로 골인하면서 도전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가슴 벅찬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꿈은 도전하는 자의 것입니다. 하지만 시작하는 첫걸음은 늘 힘이 들었고 규칙적일 정도로 어려움은 늘 찾아왔습니다. 그때마다 늘 나는 힘겨워했습니다. 외로움에 지쳐 울기도 했고 높은 파도 앞에서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을 추스르면서 쉴지언정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불과했던 ‘단독요트세계일주’를 현실로 바꾸어낸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여러분! 계획을 세우고 꿈을 향해 나아가려 할 때 그 첫 출발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지금 그 첫 발을 내딛으십시오, 그 첫 발걸음이야 말로 꿈을 이루기 위한 소중한 시작인 것입니다. 여러분! 가능한 한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계속 나아가십시오.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루어 질 것입니다.
윤태근(요트딜리버리, 요트스쿨강사, 저서‘뱃길지도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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