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모음

12월에 드리는 기도/손옥희

by 많은이용 2011. 12. 1.

12월에 드리는 기도

 

                                           글: 손옥희

충족된 그리움보다
아쉬움으로 점철된 한 해
얽히고 설킨 인연의 실타래
고이 접은 종이학의 소망으로 흘러
강물처럼 순응하게 하소서

새 희망 심을 가죽부대에
먼지와 욕망 툴툴 털어
365개의 열매를 보듬으며
정직하게 살아온 것에
감사하게 하소서  

받아 쌓아놓은
애정의 곳간을 열어
허허로운 영혼의 거리에
함박눈의 눈빛처럼
따스함을 나누어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이듯
내 부족함과 허물들도
아름답게 각인되게 하소서  

한 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진솔한 노을빛 낙엽 한 장에
새 계획과 꿈을 그려
다가오는 새해에는
내가 사는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게 하소서.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회/이해인  (0) 2011.12.02
흰 눈 내리는 날/이해인  (0) 2011.12.02
가을이 오면/김용석  (0) 2011.11.16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김현승   (0) 2011.11.16
시월의 마지막 날/남경식  (0) 2011.10.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