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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푸르른 날/서정주

by 많은이용 2012. 9. 13.

푸르른 날

                                                               서정주 (1915∼2000)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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