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하는
서정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아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전부로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진 않습니다.
그대가 완벽하게 베풀기만 했다면
나는 그대를 좋은 친구로 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즐겨 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 두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겠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밀/강지인 (0) | 2013.10.25 |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0) | 2013.10.16 |
이 가을엔 소중한 사랑을 느껴보세요/오향 이미혜 (0) | 2013.10.16 |
가을 바람/이해인 (0) | 2013.10.16 |
이 가을이 떠나기 전에/용혜원 (0) | 2013.10.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