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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그대를 사랑하는/서정윤

by 많은이용 2013. 10. 16.

그대를 사랑하는

                                       서정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아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전부로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진 않습니다.

그대가 완벽하게 베풀기만 했다면

나는 그대를 좋은 친구로 대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즐겨 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 두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겠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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