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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바위 / 유치환

by 많은이용 2016. 6. 29.

 

바 위

 

                                                                  - 유치환 -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노(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깍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의 함묵(緘默)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 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 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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