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호남 찾은 선교사들 헌신 생생히 느껴져"
[광주 전남 개신교 역사 순례]
유진벨·오웬·애비슨 선교 유적, 광주 양림동·순천 기독진료소
복음·교육·의료 전해준 현장
전라남도, 종교 순례 프로그램 "천주교·불교·원불교도 계획"
"광주의 예루살렘을 아시나요? 여러분이 서 계시는 이곳이 바로 예루살렘으로 불렸던 곳입니다. 100년 전 선교사들에 의해 복음과 근대 의료, 교육이 시작된 발상지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광주광역시 양림동 입구에서 김덕순 문화관광해설사는 전국에서 찾아온 목사·장로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설명을 듣고 둘러본 양림동 일대는 과연 '개신교 역사 타운'이었다. 양림동교회를 중심으로 오웬기념각과 간호대학, 호남신학대가 한 몸처럼 붙어 있었다. '유진벨재단'으로 유명한 유진 벨(1868~1925), 의사 선교사로 장흥 전도여행 중 과로사한 오웬(1867~1909), 세브란스병원을 세운 애비슨의 아들로 광주에 근대적 농업실습학교를 세운 고든 애비슨(1891~1967) 등의 이름을 건 기념관이 걸어서 모두 10~15분 거리 이내에 모여 있다.
양림동은 1904년 12월 24일 성탄 이브에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당시 어린이 공동묘지였던 이곳에 찾아와 사택을 짓고 복음의 씨앗을 뿌린 이후 호남 선교의 거점이 됐던 곳. 현재는 '양림동문화마을'로 가꿔져 골목길 사이사이로 작은 화랑과 찻집, 한옥 고택(古宅)이 이어진다. 참가자들 사이에선 "서울 북촌(北村) 같네"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이날 순례에 참석한 사람들은 서울과 부산, 구미, 김천, 정읍 등 전국의 교회 목사와 장로 15명. 전라남도는 지난해 도내의 개신교와 불교, 천주교, 원불교 성지·유적지를 소개하는 책자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고, 순례길을 개발했다. 작년 불교와 개신교 언론을 대상으로 소개하는 행사를 했고, 이번엔 개신교 목사·장로를 초청해 1박 2일 코스로 순천, 목포, 광주의 유적을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 호남 지역은 미국 남(南)장로교 선교사들의 사역지. 언더우드를 파송한 미국 북(北)장로교가 서울과 서북 지역을 선교지로 삼았다면 남장로교는 호남지방을 맡았다. 목포는 1898년 유진벨과 오웬 선교사, 순천은 1913년 프레스톤과 코잇 선교사 등이 선교부를 개설했다.
지난 25일 오후 광주광역시 양림동 입구에서 김덕순 문화관광해설사는 전국에서 찾아온 목사·장로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설명을 듣고 둘러본 양림동 일대는 과연 '개신교 역사 타운'이었다. 양림동교회를 중심으로 오웬기념각과 간호대학, 호남신학대가 한 몸처럼 붙어 있었다. '유진벨재단'으로 유명한 유진 벨(1868~1925), 의사 선교사로 장흥 전도여행 중 과로사한 오웬(1867~1909), 세브란스병원을 세운 애비슨의 아들로 광주에 근대적 농업실습학교를 세운 고든 애비슨(1891~1967) 등의 이름을 건 기념관이 걸어서 모두 10~15분 거리 이내에 모여 있다.
양림동은 1904년 12월 24일 성탄 이브에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당시 어린이 공동묘지였던 이곳에 찾아와 사택을 짓고 복음의 씨앗을 뿌린 이후 호남 선교의 거점이 됐던 곳. 현재는 '양림동문화마을'로 가꿔져 골목길 사이사이로 작은 화랑과 찻집, 한옥 고택(古宅)이 이어진다. 참가자들 사이에선 "서울 북촌(北村) 같네"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이날 순례에 참석한 사람들은 서울과 부산, 구미, 김천, 정읍 등 전국의 교회 목사와 장로 15명. 전라남도는 지난해 도내의 개신교와 불교, 천주교, 원불교 성지·유적지를 소개하는 책자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고, 순례길을 개발했다. 작년 불교와 개신교 언론을 대상으로 소개하는 행사를 했고, 이번엔 개신교 목사·장로를 초청해 1박 2일 코스로 순천, 목포, 광주의 유적을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 호남 지역은 미국 남(南)장로교 선교사들의 사역지. 언더우드를 파송한 미국 북(北)장로교가 서울과 서북 지역을 선교지로 삼았다면 남장로교는 호남지방을 맡았다. 목포는 1898년 유진벨과 오웬 선교사, 순천은 1913년 프레스톤과 코잇 선교사 등이 선교부를 개설했다.
실제로 답사한 이 지역들엔 개신교 유적이 잘 보존돼 있었다. 24일 오전 7시 버스 편으로 서울에서 출발한 순례단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순천의 기독진료소. 현재는 한국기독교선교역사박물관으로 쓰이는 이곳엔 유진벨로 시작해 스테판 린튼과 존 린튼(인요한)까지 4대에 걸쳐 이어진 한국 사랑을 다양한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진료소 바로 뒤로는 매산동 언덕에 '성경학교'에서 출발한 매산중·매산고·매산여고가 나란히 자리하고 순천시기독교역사박물관도 인근에 있다. 순천시 인구 28만명 중 약 34%가 개신교 신자라는 역사의 출발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도록 자료와 시청각 교재도 잘 갖춰져 있었다. 순례단은 목포에서는 목포선교부와 고아들을 거두었던 윤치호 전도사와 부인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지즈코) 여사의 노고가 서린 공생원을 방문했다.
순례를 기획한 최석호 목사(한국레저경영연구소)는 "신학교에서도 이런 역사의 현장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며 "순례를 통해 개신교 130년 역사가 얼마나 풍부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예능교회 김오성 장로는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에 감동받아 여 러 번 눈물이 났다"며 "곧 교회 체육대회가 있는데 순례를 다녀오시라고 순천·여수 가족여행권을 선물로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17. 4. 28. 게재
순례를 기획한 최석호 목사(한국레저경영연구소)는 "신학교에서도 이런 역사의 현장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며 "순례를 통해 개신교 130년 역사가 얼마나 풍부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예능교회 김오성 장로는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에 감동받아 여 러 번 눈물이 났다"며 "곧 교회 체육대회가 있는데 순례를 다녀오시라고 순천·여수 가족여행권을 선물로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17. 4. 28.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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