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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무서운 초딩… 학교폭력 가장 많다

by 많은이용 2019. 1. 31.

무서운 초딩… 학교폭력 가장 많다

조선일보    박세미 기자  

             

초등4~고등2학년 9만여명 조사

지난해 12월 초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뇌병변 장애를 앓던 6학년 학생 A군이 실신했다. 같은 학년 학생 B군이 목을 졸랐다. 학교 측 조사 결과, B군을 포함한 가해 학생 서너 명은 평소에도 A군을 때리고 욕하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혀온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 학생들은 잘 걷지 못하는 A군을 강제로 운동장이나 계단에서 달리게 하기도 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안 A군 부모가 지난해 12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A군 부모는 청원글에서 "경찰도 학교도 모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만 기다리라고 한다. (가해자) 나이가 어려 처벌할 방법도 없고 너무 답답하다"고 했다.

중·고등생보다 초등생 학교 폭력 비율 높아

교육부가 30일 전국 초 4~고 2 학생 399만명 가운데 9만여 명을 뽑아 학교 폭력 실태 조사를 했더니, 중·고교보다 초등학교에 학교 폭력 피해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중 "학교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3.6%로, 중학교(2.2%)와 고등학교(1.3%)보다 많았다. "친구가 학교 폭력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비율도 초등학생(9.6%)이 중학생(7.8%), 고등학생(5.9%)보다 많았다.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열리는 학폭위 심의 건수도 다른 학급보다 초등학교에서 크게 늘고 있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은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학교는 무조건 학폭위를 열어 관련 사안을 심의해야 한다. 교육부 조사 결과 초등학교 학폭위 심의 건수가 2014년 2792건에서 2017년 6159건으로 배 넘게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학교와 고교는 37%, 75%씩 늘었다.

심각한 학교 폭력은 여전히 중·고교생이 많이 저지르지만, 증가 폭과 속도는 초등학생이 더 빠른 것이다. 학폭으로 출석 정지나 학급 교체, 전학 같은 '중징계' 처분을 받은 건수는 초등학교에서 2013년 252건→2017년 611건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중학교는 4270건→4491건, 고교는 1588건→2646건으로 증가 폭이 초등학교보다 작았다.

교육부 측은 "신체 폭력뿐 아니라 언어폭력이나 사이버 폭력 등 초등학생 중심으로 폭력 양상이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친구뿐 아니라 교사를 때리거나 욕하는 초등학생도 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교권 침해 현황'에 따르면, 초등생이 교사를 때리거나 욕하고 성희롱하는 '교권 침해' 사례는 2013년 58건에서 2017년 167건으로 세 배 늘었다. 같은 기간 중학생의 교권 침해 건수는 2937건→1008건으로, 고교생 교권 침해는 2567건→1391건으로 크게 줄어든 것과 정반대 현상이다.

폭력·선정 콘텐츠로 학교 폭력 저연령화 가속

초등학생 폭력이 늘어나는 것은 전반적으로 학생들 신체 발육이 빨라진 데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선정적이고 폭력적 콘텐츠를 접하기 쉬워진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선 초등학생이 중·고교생보다 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학부모가 적극 개입하기 때문에 피해 응답 비율이 높게 나왔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요즘 학생들은 친구가 조금만 불편하게 해도 '이건 폭력'이라며 문제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중·고교생은 욕설이나 가벼운 다툼은 자기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는 게 문화인데, 초등생은 부모나 교사에게 바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초등생의 학교 폭력 사건이 늘자, 교육부는 초3부터 학폭 종단 조사도 시작하기로 했다.



자료출처 : 2019. 1. 31. 조선일보 게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31/20190131002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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