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 모음

내 눈의 빛을 꺼주소서

by 많은이용 2022. 2. 25.
 
 
내 눈의 빛을 꺼주소서
                                  

                   *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 : 프라하 출신의 오스트리아 시인

 

내 눈의 빛을 꺼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아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내 팔을 부러뜨려주소서, 나는 손으로 하듯
내 가슴으로 당신을 끌어안을 것입니다,
내 심장을 막아주소서, 그러면 나의 뇌가 고동칠 것입니다,
내 뇌에 불을 지르면, 나는 당신을
피에 실어 나르겠습니다.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울 앞에서(이해인)  (0) 2022.10.03
부 부(함민복)  (0) 2022.05.25
첫 마음  (0) 2022.01.13
위대한 역설  (0) 2021.08.20
성공이란 / 랠프 월도 에머슨  (0) 2021.05.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