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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생활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

by 많은이용 2007. 9. 26.
 알고 먹으면 藥 , 모르고 먹으면 毒

약물마다 효과적인 복용법과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아무리 좋은 처방을 하더라도

올바로 복용하지 않으면 원하는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복용법이나 보관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약도 독이 된다. 잘못된 보관과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약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올바른 약 복용법은 중요하다.

사실 몸이 받아들일 때에는 약이나 독이나 낯선 물질이란 점에서는 양자가 마찬가

지다. 그렇다면 약의 치료 효과는 최대로 끌어올리고, 부작용은 최소화시키기 위해

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올바른 약 복용법과 주의사항에대해 알아본다.

 

# 약도 황금 시간대가 있다

 

대부분의 약은 식후 30분에 먹는다. 복용시간을 식사와 연관지으면 잊어버릴 염려가 적고 식후 20~30분정도면 음식물이 남아 있어 음식물이 소화관의 점막을 보호하며 위점막에 대한 자극을 줄일 수 있다. 위장장애가 특히 강하

게 나타나기 쉬운 해열진통제 등의 경우는 식사중이나 식후 바로 복용하기도 한다.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은 약이 있다. 음식물(우유나 쥬스도 포함)

중에 칼슘과 착화합물을 형성해서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경우

로 예를들어 테트라 싸이클린 계열의 항균제 등이다. 또 경구용

혈당강하제 중 일부 약물은  탄수화물 섭취로 인한 혈당증가를 적절

한 시기에 저하시켜 작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식전 투여가 권장된다.

 특히 위장관 운동이 저하되어 항진시키는 약물도 장운동을 미리 촉진시켜 음식물로 인한

구토를 방지하기 위해 식전에 먹어야 한다. 식간에 먹는 약은 식사와 식사 사이의 공복 시에

복용하라는 의미로 식사 전·후 2시간을 의미한다. 음식물과의 상호작용을 최소화하고 약효가

빨리 나타나게 하고 싶을 때 이용하며 강심제나 공복 시 위산에 의한 위장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 복용하는 제산제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약물 복용 시간이 특수한 경우도 있다. 예를들어 저녁 7시에 복용하면 좋은 약도 있는데

약물이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농도의 범위가 좁아 일정 시간 간격의 용법이 필요하거나,

질병이 이른 아침이나 오후에 발병하는 질환의 경우 시간을 지정해 복용하도록 하고 있다.

고지혈증 약물의 경우 체내에 지질 합성이 주로 밤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질 강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저녁 식후에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일부 스테로이드 제제의 경우는 아침에 복용해야 하는데 이는 생체 리듬에 따라 약물의

효과는 최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또 전립선비대증에 사용하는 약물과 협심증에 사용하는 약물 중에는 기립성(일어나서 섬)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이나 진정제, 항히스타민제 등 졸리움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들도 취침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항진균제 중 일부 약물들은  음식물과 같이 복용해야

흡수가 좋아져 식사 직후에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항생제나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같은 약물은 약물의 혈중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일정시간 간격으로 복용토록 한다.

 

# 약 복용 시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

 

수유 및 임신 중이거나 특수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약사나

의사에 꼭 알려야하며 약물 복용 중 입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날 때

는 딱딱한 사탕이나 무설탕 껌이 도움이 된다. 약 복용시 속이 쓰린

경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유나 음식물과 함께 복용해도

좋으나 일부 혈압약은 자몽주스와 같이 복용시 약 분해가 저해 되

혈압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어 같이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장용정(장에 들어가 녹게 한 약제) 약물(둘코락스나 아스피린 등)은 장에서 녹게 특수

코팅 된 약물로 우유나 제산제랑 복용 시 위의 산도를 중화시켜 보호막이 손상되면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위염, 위궤양치료 약물을 복용 시에는 자극을 주는 커피나 술, 흡연은 물론 삼가해야

하고 졸음을 유발 할 수 있는 진정제나 항히스타민제류는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조작은 피하

는 것이 좋다.

 이와함께 시럽제나 외용제(피부에 바르거나 붙이는 약) 물약은 사용 전에 주요 성분이

침전될 수 있으니 흔들어서 사용해야 하며 뇨나 변을 변색시키는 약물이 있는데, 이는

약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약 복용을 중단하면 정상 회복된다.

 

# 어떻게 복용하고 보관하나

 

약을 복용할 때는 어떤 약이든 물이 기본.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미지근한 물을 한 잔 가득히 마시는 것이 좋다. 간혹 약 먹을 때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을 약을 못 먹는 사람으로 취급하곤 하는데

이는 모르는 소리. 약은 물을 많이 만나야 잘 녹고 소화기관에

부담을 덜 주게 된다. 오히려 물 없이 약을 먹게 되면 녹는 시간이

오래 걸려 약효만 늦어질 뿐이다.

 약은 본래의 약병 또는 약 봉투에 보관해야 하며 약효나 약의 상태, 변질을 막기 위해 습

기가 적고 시원한 곳에 보관한다. 유효기간이 불확실하거나 잘못 보관하여 (특히 냉장

보관약) 변색 또는 변질의 의심이 되는 약은 복용하면 안 된다.

 

# 약 인심은 사나워야 한다

 

약은 나눠 먹는 음식이 절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들은 머리가 아프면 인상을 찌푸리며 관자놀이에 손을 갖다

댄다. 그리고 머리가 `지끈지끈', `콕콕콕' 또는 `띵하다'로 표현을

한다.머리 하나만 봐도 밖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비슷하다. 하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하다 해서 원인까지 같은 건 아니다.

두통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두통은 신경을 쓰거나 긴장을 했을

때, 피가 뇌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때, 감기에 걸렸을 때, 심하게 체했을 때, 혈압이나

순환기계 이상이 있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올 수 있다.

 약을 쓸 때는 먼저 그런 증상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아픈지를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자신에게 처방, 조제된 약만 복용하도록 한다. 가족이나

친구가 자신과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고 해서 절대 인심을 써선 안 된다.

 

# 일반약품도 알고 먹어야

 

사람들이 가장 흔히들 접하게 되는 약은 피로회복제나 두통약. 피로회복제는 음료수처럼

복용할 수 있고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인체에 흡수가 잘

되는 카페인과 비타민이 들어 있어서다. 하지만 이것도 너무 마시다 보면 카페인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져 문제가 된다. 자꾸만 마시고 싶고 각성 상태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부작용이 올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머리가 아플 때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두통약 역시 마찬가지다. 두통약에 든 `

아세트아미노펜'이란 성분은 심하면 간세포를 파괴하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수면제보다 위험하다 할 수 있다. `슈도에페드린'이란 성분이 들어있는 콧물 감기약의

경우도 주의 사항은 필요하다. 이 성분이 든 약은 편두통이나 심장병, 고혈압 환자가

복용할 경우 생명에 심각한 해를 줄 수 있다. 일반약이라 하더라도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약에 대한 상세 정보를 안 후 복용해야 한다.   


                                                      이준규 경향신문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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