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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말씀

'재 대신 화관'의 의미

by 많은이용 2008. 3. 26.

 

'재 대신 화관'의 의미

 

  머리에 재를 쓴다는 말은 슬픔과 회개의 표시이다. 구약의 사람들은 자신의 어려운 처지에 대한 슬픔과 하나님 앞에서의 회개의 표시로 머리에 재를 쓰는 행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나타냈다. 때로는 재 외에도 흙이나 티끌(먼지)을 머리에 뒤집어쓰거나 옷을 찢는 것으로 슬픔과 회개를 표현하기도 했다.
왜 재를 머리에 쓰는 것이 슬픔과 회개의 표시일까? 그것은 재가 가진 상태와 용도 때문인 듯하다. 재가 되는 것은 나무나 동물 등의 물질을 불에 태움으로 현재의 형태가 없어지고 전혀 새로운 상태로 변화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재는 나쁜 상황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아이성 싸움에서 패했을 때 여호수아는 장로들과 더불어 "머리에 티끌을 무릅 썼다"(수 7:6)는 것과 엘리의 아들들의 죽음을 엘리에게 전한 베냐민 사람은 "그 머리에 티끌을 무릅썼다"(삼상 4:12)는 것처럼 재를 쓰는 사람들은 현재의 불행한 슬픔의 상태를 나타냈고 다른 면으로는 자신들은 흙에서 온 인생들로 능력이 없는 무가치한 존재라는 것을 나타내는 겸손의 자세를 하나님 앞에 나타내는 것이다.

둘째, 재는 불순물이 제거된 청결한 상태이다. 제물로 바쳐진 제물을 불태운 재를 머리에 쓰는 것으로 죄의 씻음을 받는 의식으로 사용했다. 히브리서 9장 13절을 보자.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로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케 하여 거룩케 하거든"이라고 한 내용에서 죄를 용서받는 예식의 일부가 되었던 것이다. 재는 이런 성경의 문화에서 뿐 아니라 일반 문화에서도 슬픔과 세척의 의미로 사용된 사례를 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도 소화가 안 될 때 재를 먹든지 목재를 불태워 만든 숯은 소독제로 사용하기도 한 것이나 물이 없는 사막지방에서는 모래 대신 재가 훌륭한 세척제로 사용된 것이다. 그러므로 머리에 재를 쓴다는 것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 슬픈 상태와 죄의 상황을 고백할 뿐 아니라 죄를 씻어달라는 소원의 표시이기도 하다.

화관을 쓴다는 말은 기쁨과 환희의 표시이다. 이 화관은 여자들이 머리에 쓰던 아름답고 화려한 관이다. 이 화관은 머리에 쓰는 터번과 같은 모양으로 작은 모자를 쓴 머리 둘레에 화려한 색상의 손수건이나 숄을 감은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착용자의 기호에 따라 금은 장식과 보석들과 같은 값비싼 재료들을 덧붙이는 화려한 장식을 함으로 최고의 기쁨과 즐거움을 표시했다.

그러므로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한다"는 말은 애통이 끝나고 기쁨이 찾아오게 되면, 머리에서 재를 털어 버리고 그 자리에 화관을 써서 참된 희락의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사야서 61장 3절을 보자.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희락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로 의의 나무 곧 여호와의 심으신 바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사야 선지자는 겸허하게 주님을 믿고 순종하는 자들은 죄의 노예였던 상태에서 벗어나 영적 자유와 구원을 누릴 것임을 선포하고 있다.

갈라디아서 5장 1절을 보자.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재를 뒤집어쓰는 것' 뿐이다. 이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화관을 주어 위로와 기쁨을 주실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 중에 화관을 쓰고 사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

                                                                                              오창우/ 한남제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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