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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질그릇의 기도 - 최혜정

by 많은이용 2008. 5. 6.
      
      질그릇의 기도 - 최혜정     
       
      눈부신 아침 해가 떠오르면
      나는 그만 눈을 감고 세상을 지웁니다.
      햇살만큼 눈부신 유리그릇은,
      달빛만큼 은은한 자기그릇은
      환한 웃음으로 아침해를 맞이하겠지만,
      나는 질그릇 거친 숨 내뿜는 질그릇
      슬픔에 젖어 고개 떨구며
      세상을 지웁니다. 
      세상이 잠을 깨고
      요란한 경주가 시작되어도
      나는 질그릇 세상을 피합니다.
      금그릇, 은그릇, 쇠그릇 요란한 세상에서도 
      깨지지 않을 단단함 가졌겠지만
      나는 질그릇 나약한 질그릇
      슬픔에 젖어 고개 떨구며
      세상을 피합니다. 
      주여, 
      어찌 나의 거칠음으로
      주의 빛을 비추겠습니까?
      주여,
      어찌 나의 나약함으로
      주의 일을 감당하겠습니까?
      나의 부족함으로
      나는 주를 바라보지 못합니다.
      어찌 내가 주의 빛을 발하며
      어찌 내가 주의 일을 하리까?
      주는 나의 부족함을 보소서.
      그래. 내가 너를 보노라.
      내가 너의 전부를 보노라.
      내가 너를 빚었음은
      나의 기쁨이 되길 원함이니
      이제 눈을 뜨고 너를 바라보아라.
      너는 나의 소중한 질그릇
      너는 나의 소중한 기쁨.
      나는 빛
      네 속에 너를 담아라.
      나와 함께 너 세상 속에 빛나리니.
      나는 너의 능력
      내 안에 너 거하라.
      나로 인해 너 세상을 이기리니.
      너의 부족함으로 인해
      내가 나타나리니 너로 인해 세상이 
      나를 알게 되리라.
      오, 주여.
      나의 질그릇됨이
      나의 기쁨이 됩니다.
      나의 부족함으로 주를 나타내리니
      이제 내가 눈을 뜨고 주께로 달려갑니다.
      내 안에 오시고 나의 힘이 되소서.
      나의 주, 나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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