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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12월의 촛불기도/이해인

by 많은이용 2009. 12. 3.


        12월의 촛불기도

                                  - 이해인 -  


        첫 번째는 감사의 촛불을 켭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두 번째는 참회의 촛불을 켭니다.

        말로만 용서하고 마음으로 용서 못한 적이 많은
        저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합니다


        세 번째는 평화의 촛불을 켭니다.

        세계의 평화, 나라의 평화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촛불을 켜면
        이 세상 사람들이 가까운 촛불로 펄럭입니다


        네 번째는 희망의 촛불을 켭니다.

        한 해가 왜 이리 빠를까?
        한숨을 쉬다가
        또 새로운 한 해가 오네
        반가워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설렘으로 희망의 노래를
        힘찬 목소리로 부르렵니다

        겸손히 불러야만 오는 희망
        꾸준히 갈고 닦아야만 선물이 되는 희망을
        더 깊이 끌어안으며
        촛불 속에 춤추는 저를 봅니다




        따뜻한 삶의 이야기 - 용혜원 - 홀로 있어도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다가오는 그대를 두 팔로 꼭 안아봅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억누르고만 있을 수 없어서 가슴 시린 그리움을 다 풀어놓고 추억으로 남겨놓아도 좋을 이야기들 하나 둘 만들어갑니다. 스쳐 지나온 세월의 골목마다 언제나 찾아가면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작은 우편함 하나 남겨놓으려 합니다. 허전한 빈 가슴을 채워주고 서로 어긋나 괴로운 일 없도록 살려고 합니다. 눈시울 뜨겁게 하고 가슴 뭉클하게 만들어주는 신나는 이야기들을 그려놓으려 합니다. 사람들 속에 있어도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삶이기에 다가오는 쓸쓸함이 다 사라지도록 살아가야 합니다. 모든 것 다 내어주고 빈 몸으로 서 있어도 좋을 따뜻한 삶의 이야기들을 만들어가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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