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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12월 밤의 단상

by 많은이용 2009.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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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밤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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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송여명

뭉텅뭉텅
세월이 베어 문 달력 위에
계절 마다 뿌려 놓은
숱한 사연들이
질퍽하게 배여 있다.
인쇄 냄새나는
새 달력을 펼쳐 놓고
미완의 인생을 그려보았던
1월의 첫 날

하얀 눈발사이로 잊혀지는
12월의 밤처럼
너들너들 뜯겨져 나간
세월의 흔적들이
아픔도 슬픔도
소리없는 무덤을 만들고
덜 익은 성숙은
잠시 침묵으로
처절히 뜯겨져 나간
하루하루를 헤아린다.
12월 이 늦은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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