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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교육에서 행복찾기

by 많은이용 2010. 1. 25.

행복이라는 단어는 참 진부하고 식상하다. 그러나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다 누리지는 못한다. 행복은 재산, 명예, 건강, 사랑 등 수많은 요소를 주관적인 판단과 느낌에 의해 좌우된다. 최근 국민행복지수와 웰빙(well being)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웰빙’이란 말처럼 여전히 행복은 사회와 개인의 주요 관심사이고,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행복이란 주관적이면서도 보편적 가치를 찾는 출발점이 교육이길 바라며, 교육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렇지만 우리 교육현실을 보면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한국사회학회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학술 심포지엄’ 발표 자료를 보면, OECD 국가들과 비교하여 한국 청소년은 학업성취 부문은 최상위권에 해당하나 주관적 행복감은 최하위권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통계청의 ‘2009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청소년은 전체 응답자의 46.5%에 달했다. 중학교 1학년은 41.7%, 고등학교 3학년은 54.2%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불만족 또한 여전히 높고,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20조9천억 원에 달하는 사교육비에서 볼 수 있듯이 과도한 가계 부담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행복감을 말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교사들의 만족감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한국교총이 실시한 ‘교원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교사들의 교직에 대한 만족도 및 사기는 최근 1~2년간 떨어졌다는 응답이 55.4%에 달하고, 반면 상승했다는 응답은 11.3%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2009년 OECD 교육지표 조사결과’에서는, 우리나라 교사들의 ‘자기효능감’(자신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확신)이 조사대상국가들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와 같은 교육주체들의 우리 교육에 대한 턱없이 낮은 행복지수들은 학교 교육을 과정으로 누리지 못하고, 또 교육이 가지는 본질적 가치와 유용성이 주목받지 못하는 우리 사회문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사회에는 높은 교육열이 있다. 그러나 그 교육열은 명문 대학에 가 좋은 직장을 갖고자 하는 맹목적, 도구적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교육 자체가 개인과 국민의 행복감 향상에 기여에 평가는 낮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교육을 통한 부의 축적이나 신분상승이 개인의 행복지수 향상에 도움이 된다지만 교육에 대한 엄청난 비용과 시간의 투자 대비 산출효과는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교육 자체로 학생, 학부모가 만족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다. 따라서 이제 교육은 학생의 전인적 성장과 창의성, 교육주체들의 행복감 증진에 더욱 기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 학교교육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재조명과 본질적 개선이 필요하다. 학교문화는 학습의 과정에서 행복감이 증진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하고, 교육의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성장을 즐기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교육의 내용과 방법 및 수단에 대한 새로운 사고와 접근이 필요하다. 평준화체제로 상징되는 경직된 공교육체제로는 이러한 변화를 도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교육의 다양화와 기회의 확대를 위한 노력들이 더욱 강구되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의지와 노력도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교직사회가 그 대안을 제시하고 확산시켜가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낮으면 그 나라의 미래는 밝지 않다. 교육에 대한 행복감이 충만해야 사회의 미래도 밝고 건강해질 수 있다. 학생들이 즐겁게 다니는 학교, 교사가 보람과 자긍심을 가지고 가르치는 학교, 학부모가 만족하고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 모두가 행복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 모두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최근 방영되는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는 비록 가상이고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우리 교육에 있어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교육에서 행복 찾기’는 학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학생이 스스로 학교생활에 만족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교사와 학부모가 더불어 노력하는 것만이 최선의 지름길임을 또 한 번 느껴본다.

 

                                                   -이원희(한국교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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