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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오월에/박혜숙

by 많은이용 2010. 5. 1.

오월에

글: 박혜숙

해그늘 깊은 산자락 숲속에서
비밀의 이야기꾼은
한 자루 가득
수런수런대는 이야기를 담아
아카시아꽃 향기에 달빛이 취한
마을 한가운데 쏟아 놓는다

어느날엔가 증발되었던 언어도
失語症이란 이름으로 남아 있다가
작은 자루 안에서 꿈틀대며 나와
밀밭 사이에서
신선한 밤이슬을 삼키며
섬광을 뿜는다

5월의 언어는
동화를 만드는 記號가 되어
우리들의 어린날
정말 신록이 푸르던 날을 찾아가는
숨박꼭질의 술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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