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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낙엽이 가는 길/ 오현순

by 많은이용 2010. 10. 27.

낙엽이 가는 길/ 오현순

 

 

벌써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해는 뉘엿뉘엿
서산마루에 걸터앉아
기울어가는
노을빛 그리움을 토해내고 한 웅쿰 부여잡은
가을 그 소중한 자리에
추억의 그림자
잠시 쉬어가라 붙잡아봅니다. 차마 뿌리치지도
머물지도 못하는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낙엽의 그 깊은 속내를
그대는 아시는지요? 희망의 봄을 일깨울
나목의 분신 하나
살며시 잠재워 놓고
바람 따라 유랑하는
나그네 되어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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