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 분
글: 권천학
봄이면 눈이 없어도
눈 뜰 줄 아는 나무처럼
땅심 깊숙이 물관부를 열고
투명한 물길을 여는 나무처럼
초록 잎새 끝까지 밝히는
마음의 눈을 가진 나무처럼
눈감고 있으면서
속눈 틔우는 나무처럼
실버들 가지 연두 빛으로
몸 트기 시작하는 춘분 때쯤
환절기의 몸살감기를 앓는
내 삶의 낮과 밤
일교차 심한 봄추위 속에서
어느새 새 촉을 뽑아 올리며
푸릇푸릇 몸을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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