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전쟁은 지금부터 약 3300여 년 전 그리스와 트로이 사이에 일어난 전쟁이다. 이 전쟁은 절세의 미녀인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왕비 헬레네를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그녀의 미모에 반해 트로이로 데려간 것이 원인이 되어 일어났다. 이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게 된 그리스의 영웅 율리시즈에게는 자신의 대를 이을 외아들 텔레마코스가 있었다. 텔레마코스는 나약하고 나이도 어렸고 철부지였다.
그런 아들을 두고 전쟁에 나가게 되었으니 장군 율리시즈도 사람인지라 가족에 대한 걱정, 특히 아들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가장 신임하는 친구에게 아들의 양육을 부탁하고 전쟁에 나가게 된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10년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집에 돌아와 보니, 아들은 한 나라를 이끌어 갈 정도의 훌륭한 인물로 자라 있었다. 이 아버지의 친구이자 아들의 스승이었던 사람의 이름이 바로 멘토(Mentor)였다. 그 후로 멘토는 지혜와 신뢰로 인생을 이끌어주는 지도자라는 의미를 갖게 되어 사회를 일깨워 주는 선배나 선생을 멘토(Mentor), 배우는 사람을 멘티(Mentee)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것이 어원이 되어 요사이 많이 쓰이는 멘토링(Mentoring)이란 말은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선배와 후배가 일정기간 동안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관계를 의미한다. ‘멘토링’을 이해하려면 내 삶에 도움들 주었던 사람들, 그들로 인해 내가 달라질 수 있었던 일들을 기억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즉 나에게 수학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가르쳐주신 선생님, 테니스와 수영을 가르쳐준 선배, 방황하고 있을 때 세상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준 형이나 누나, 농구와 배구를 같이하면서 경기규칙과 협동정신을 깨우쳐준 친구 등. 멘토링이란 이런 사제관계를 말하며 오랫동안 지도자와 학습자 간에 믿음과 배려에 기반을 두고 정보와 지식을 서로 교환하는 끈끈한 인간관계를 말한다.
멘토링은 서로의 지식과 각각의 삶을 단순히 더하는 것이 아니라, 둘을 합한 것보다 더 큰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과정이다. 즉 협력과 대화를 통하여 1+1=2가 아닌 3이나 4, 더 나아가서는 10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이는 두 사람의 교감과 끈끈한 정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멘토링을 위해서 두 사람 사이에 필요한 요소는 많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필요한 것이 바로 5C의 실천이 아닐까 생각한다.
첫째의 C는 변함없는 관심(Concern)이다. 인간관계에서 행복의 필수요소는 '관심'이다.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부부도 등을 대고 누우면 지구를 한 바퀴 돌아야만 눈을 마주칠 수 있다. 상대가 요사이 어떤 스트레스로 괴로워하고 있는지, 어떤 취미생활을 즐기며, 자주 만나는 친구들은 누구인지,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지를 궁금해 하는 것이 관심이다. 두 사람 사이의 정과 믿음은 끊임없는 관심에서 성장하며 무관심은 두 사람의 행복을 파괴하는 무기이다.
둘째의 C는 변함없는 배려(Care)이다. 성격도 취미도 꿈도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이 원만한 사회를 이루고 살려면 상호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 이어령 교수가 쓴 젓가락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젓가락에는 상호의존성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정신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서양의 음식 문화는 요리를 하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각자 따로따로 제 역할만 하면 된다. 요리하는 사람은 커다란 고기를 익혀서 그냥 통째로 내놓으면 되고, 먹는 사람은 포크와 나이프로 각자 썰어먹도록 되어 있다. 반면에 한국의 음식 문화는 요리하는 사람이 먹는 사람을 배려한다. 그래서 모든 음식을 한입에 들어갈 수 있게 만들고, 그렇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식사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또한 젓가락은 구조 자체가 짝으로 되어 있어 그 중 하나만 가지고는 음식을 집을 수 없다. 두 개가 한데 어우러져야만 비로소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호 배려에 의해서만 끈끈한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의 C는 변함없는 믿음(Confidence)이다. 믿음은 우리 인생에 삶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한다. 이러한 믿음이 있기에 우리는 인생을 희망과 용기와 기대를 가지고 살아 갈수 있다. 생에 빛을 주고, 기쁨을 주고, 보람을 주고, 의미를 주고, 가치와 희망을 주는 것이 곧 믿음이다. 서로 믿기 때문에 같이 살 수 있고 같이 일할 수 있고 같이 친해질 수 있는 것이다. 사랑과 협동, 화목과 대화, 봉사 등 인간의 아름다운 덕이 모두 다 믿음과 신의의 토대위에서 비로소 가능해 진다.
넷째의 C는 변함없는 동반자(Companion)역할이다. 힘들 때 그저 옆에만 있어줘도 큰 힘이 되는 동반자, 누구나 동반자가 필요하고 서로에게 동반자가 되어주어야 한다. 지다연이란 가수가 부른 동반자라는 노래의 가사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외로울 땐 언제나 내 손을 잡아 주고 괴로울 땐 언제나 내 마음 달래줄 사람. 당신은 오직 내 인생에 동반자 사랑에 길을 함께 가야할 사람. 바람 부는 날이면 바람을 막아 주는 내 인생에 동반자 당신은 나의 동반자.’
마지막의 C는 변함없는 대화(Communication)이다. 멘토가 텔레마코스를 키운 교육방법이 바로 대화였다. 좋은 대화는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고 꿈의 실현을 도우며, 진실한 우정과 화목한 가정을 약속한다. 성의 있는 진실한 자세, 상대에 대한 세심한 관찰, 긍정과 공감에 초점을 둔 대화 기법이 안정감 있는 인간관계를 보장한다.
이렇게 5C의 변함없는 실천으로 멘토링이 이루어지면 생활이나 업무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역량이 습득됨으로써 핵심 인력이나 리더로의 성장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멘토링은 서로의 성장을 돕게 되어 노력이나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활력과 생산성을 높여주고, 서로의 관계강화로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이런 사람을 하나 만나고 싶다
김덕주
바다 같은 넓은 마음을 갖고 있어
무엇이든 의논할 수 있는 믿음직한
그런 선배를 하나 만나고 싶다.
내가 가는 길에 항상 마중 나와
무엇을 하자고 해도 믿고 따라오는
그런 후배를 하나 만나고 싶다.
언제나 많은 생각으로 무심한 것 같지만
필요할 땐 쓴 소리 마다하지 않는 냉철한
그런 친구를 하나 만나고 싶다.
나의 꿈을 키워주던 고향의 뒷동산 같은
나의 모든 것을 감싸 안아주던 어머니 같은
그런 멘터를 하나 만나고 싶다.
김덕주 대전광역시서부교육청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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