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을 마감하는 시점에 아내와 변산반도 기행을 떠났다.
논산을 지나 강경에 이르러 강경해물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국도를 따라 용안 방면으로 갑니다.
전북 익산시 망성면에 '화산'(華山)이라는 나지막한 산이 있다. 산세가 너무 아름다워 우암 송시열 선생이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 아름다운 산 중턱에는 '화산' 이름과 맞춘 듯이 어울리는 아름다운 '나바위성당'이 있어 잠시 들릅니다.
1897년 본당 설립 당시 '화산본당'이란 이름으로 불렸지만 성당 건립과 함께 성지로 조성되면서 '나바위성당'이라고 불렸다. 화산 산줄기 끝자락에 광장처럼 너른 바위가 있는데 이 너른 바위에서 이름을 따와 '나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나바위성당은 1906년 순수 한옥 목조건물로 지어진 후 1916년까지 증축을 거듭하면서 한·양 절충식 건물로 형태가 바뀌었다. 나바위성당은 이 독특한 건축 양식 때문에 1987년 7월에 국가문화재 사적 제318호로 지정됐다.
서양 고딕식과 한옥 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바위성당
나바위성당은 한국식과 서양식 건축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이다. 성당 앞면은 고딕양식의 3층 수직종탑과 아치형 출입구로 꾸며져 있고, 지붕과 벽면은 전통 목조 한옥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기와 지붕 아래에는 '팔괘'를 상징하는 팔각 채광창이 사방으로 나 있고, 처마 위마다 십자가를 세워 놓았다.
성당 내부도 현대 건축양식에서 맛볼 수 없는 분위기와 재미를 준다. 바닥은 얼음 표면처럼 반질반질 윤이 나 있다. 성당을 처음 지었을 때 깔았던 나무 그대로다. 양말을 뚫고 머리 속까지 얼얼하게 하는 한기와 발바닥 전체에 와닿는 매끈한 촉감이 신선하다.
1907년 12월 완공된 나바위성당은 순수 한옥 목조 건물로 지어졌다. 흙벽 기와지붕에 나무로 만든 종탑과 마루바닥이 전부였지만 베르모렐 신부와 신자들의 기쁨과 긍지는 대단했다. 1909년에는 프랑스에서 제작한 종을 종탑에 설치했고, 1911년 9월 대구교구 드망즈 주교 주례로 성당 봉헌식을 가졌다.
나바위성당은 이후 파리외방전교회 페랑 신부와 미국 교회 도움으로 1916년 대대적 개수 증축 공사에 착수, 흙벽을 벽돌조로 바꾸고 고딕식 종각을 증축해 오늘의 모습을 갖췄다.
김대건 신부 순교 기념비는 1952년부터 2년간 당시 주임 김후상 신부와 신자들이 모금한 60만환으로 후임 김재덕 신부(훗날 5대 전주교구장 주교를 지냄)가 1955년 건립했다.
화강석 축대 위에 설치된 순교 기념비는 총높이가 4m50cm로, 이곳이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고 조선에 첫 발을 내디딘 곳임을 알리기 위해 김 신부가 타고 왔던 '라파엘호'와 똑같은 크기로 지어졌다.
나바위성당은 1981년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순례 성지로 지정된 이후 전국 많은 신자들에게 사랑받는 신앙 명소로 자리잡았다.
순교 기념비 뒷쪽으로는 금강 황산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망금정'(望金亭)이 있다. 대구대교구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와 교구 사제들 피정 장소로 사용되던 곳이다. 망금정 아래까지 금강 강물이 넘실거렸으나 1925년 일본인들이 이 일대를 간척하면서 금강 줄기가 바뀌어 지금은 비닐하우스로 뒤덮인 평야로 변했다.
나바위성당은 한국전쟁 당시 공산군에 점령됐으면서도 미사가 끊이지 않은 유일한 본당이었다. 당시 본당 주임 김후상 신부는 "양들을 버리고는 목자가 아니며, 미사를 지내다가 죽으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없다"는 일념으로 피신하지 않고 미사를 봉헌했다고 한다. 본당 신자들은 '인민군 자위대원'을 자원해 김 신부를 보호했다.
성당 뒷편에는 야외 제대와 '평화의 모후' 성모 동산이 꾸며져 있고, 화산 정상까지 '십자가의 길'이 조성돼 있다. 이 십자가의 길을 따라 화산 정상에 오르면 '김대건 신부 순교 기념비'와 '망금정'이 있다.
금강을 따라 변산 방향으로 갑니다.
금강하구둑에서 한 컷
새만금방조제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갑니다
저 앞에 보이는 섬이 모세의 기적 같은 갈라짐이 있는 섬이라는군요
새만금방조제에서도 몇 장 찍었는데 보이지 않네요.
목적지 변산반도에 도착하니 일몰이 기까와 채석강 앞 해넘이 장면을 봅니다.
첫날이 저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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