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권택진
초여름 곱고 고운 황도(黃挑)빛
화사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담장 위에 피어난 그대
구중궁궐의 소화라는 궁녀
그대가 빈이 됨으로
주변의 시샘이 있어
외진 궁궐로 밀려나니
기다림에 지친 궁녀는
마침내 상사병에 걸려
어느 여름날 숨을 거두고
담장에 초라하게 묻히니
그리운 님을 찾는 넋이
예쁜 꽃으로 피어났네!
임금님을 사모하는 그리움에
담장 밖을 멀리 보려고
목을 길게 빼고 올라와
매혹의 자태 뽐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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