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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국화 옆에서/서정주

by 많은이용 2012. 11. 17.



             국화 옆에서 

                         = 서 정 주 =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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