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가을길 위의 추억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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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권 걷기 좋은 명소 3곳 |
자연 그대로의 길은 아름답다. 푹 파인 흙길, 울퉁불퉁한 바위길을 걷는 불편함이 있고, 때로는 무성한 나무와 풀에 가려 길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길은 정겹다. 이런 길을 걷다보면 마음이 청정해진다. 처음에는 자연의 빛에 눈이 편해지고, 그 다음에는 나를 바라보는 내 마음에 평안함이 찾아든다.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이사장이 추천하는 가을에 걷기 좋은 충청권 3곳을 소개한다. 올 가을에 가족과 함께 꼭 이 길을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 선유동-화양동계곡(총거리 15km/4시간20분) 우리나라에서 걷기에 가장 좋은 길 중 한 곳으로 꼽힌다. 괴산의 외선유동과 내선유동은 조선시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큰 인물들이 살다간 곳이며, 관평천과 화양천을 배경으로 선유구곡과 화양구곡이라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계곡이 있다. 길도 좋아 사색하며 걷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길이다. 외선유동의 시작점은 제비가 깃든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제비소이다. 우암 송시열, 동고 이준경 등 조선시대 이름난 학자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이황이 이름을 지은 선유구곡에는 바위위에 큰 바위가 얹혀있어 손으로 흔들면 잘 흔들리는 흔들바위, 큰 소나무 일곱 그루가 정자를 이룬 칠송정터, 바위에서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린다는 울바위 등 아름다운 곳이 유난히 많다.10km쯤 걷다보면 우암 송시열이 이름 지은 화양구곡을 만날 수 있다.우암은 화양동계곡을 중국 남부 무이구곡의 비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찬탄했다. ◇옥천군 동이면 압구정-독락당(총거리 20km/6시간) 하늘이 높은 가을에 걷기에 아름다운 길이다. 동이면 금암리에는 고려 말에 전송로라는 사람이 용암말 동쪽에 지은 정자 압구정이 있다. 이 길은 유장하게 흐르는 금강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금강유원지를 지난다. 6km지점에서 만나는 옥천군 동이면 우산리를 지나면 갯대봉 중턱에 고현마을이라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유씨가 이 곳으로 난리를 피해와 함지박을 만들면서 마을을 일구었다고 한다. 13km지점에서 만나는 말티마을의 탑신제당은 충북 민속자료 제1호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있다. 조선 선조때 주몽득이라는 사람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독락정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의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 ◇논산 상월면 주곡리-무너미고개(총거리 14km/4-5시간) 삼남대로는 해남 이진항을 거쳐 서울에 이르는 조선시대 옛길이다. 그 중 논산에서 계룡산 자락을 따라가는 길이 역사와 함께 하는 길로 재미가 쏠쏠하다. 그 시작은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의 윤증생가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윤 생가에서 낮은 고개를 넘으면 공자를 모신 궐리사가 있다. 2km쯤 걸으면 주막거리를 만날 수 있다. 논산시 상월면 주곡리는 마을 앞에 큰 길이 있어 술집이 많았다고 해서 주곡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조금 더 걸으면 지경리가 나온다. 고을과 고을의 경계를 지경터라고 불렀는데 본래 지경리는 노성군과 공주군의 경계에 있었다. 그러다가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논산군 상월면에 편입됐다. 도착지인 무너미고개에 거의 다다를 때쯤이면 마방이 있었던 자리를 만날 수 있다. 먼 길을 가는 말이나 소의 휴식을 위해 만든 건물인 마방은 흔적도 없지만 마방교라는 다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2013. 9. 13.(금) 대전일보 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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