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人間訓' 이야기

 

‘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人間訓' 이야기

 

 

중국 ‘회남자淮南子’의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이야기로

북방국경변방에 점占을 잘 보는 늙은이가 살았는데,

하루는 점치는 늙은이가 아끼던 말[馬]이 도망쳐

오랑캐들이 사는 국경을 넘어가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하자 노인은,

“이것이 어찌 복이 될 줄 알겠소” 하면서 애써 태연한 척하더란다.

몇 달 후 도망쳤던 그 말이 뜻밖에 좋은 호마胡馬 한 필을

데리고 돌아왔으니, 사람들이 횡재했다며 축하하자

영감은 또 “그것이 어떻게 화가 되지 않으란 법이 있겠소.”

하며 기뻐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더란다.

 

그런데 하루는 말타기를 좋아하던 아들이 그 호마를 타고

들판으로 돌아다니다가 낙마하여 다리를 다치고 말았다.

이웃들이 아들의 다리를 다친 것을 안타까워하자 노인은

“그것이 복이 될 줄 누가 알겠소.” 하며

또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세월은 흘러 해가 갈수록 오랑캐들은 거세게 침략했고

장정들은 일제히 나가 적과 싸웠으나 번번히 패하여

국경 근처 장정 중 열에 아홉은 전사했으나

영감 아들은 다리를 다쳐 무사했다는 이야기이다.

 

인생살이 길흉화복[吉凶禍福]은 돌고 도는지라

이를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