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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길

금강 솔바람길

by 많은이용 2014. 4. 6.

 

금산 금강 솔바람길(금산 제원면)

 

          금산의 봉황산은 웬만한 지도에는 나오지도 않는 작은 산이다.
봉황산 줄기와 이어져 있는 소사봉(해발 309m) 정도만 외부에 알려져 있을 뿐이다.게다가 일부 지역은 개인 소유의 땅이라 그동안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다.등산로 역시 곳곳에 산재한 묘에 벌초를 하러 가기 위한 오솔길 정도만 희미하게 나 있었다.이처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에 금강 솔바람길이 조성되어 있다. 세부적으로는 봉황술래길, 고향술래길, 솔바람길 등 모두 3코스로 구분되어 있다.

 

          그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금강 솔바람길은 금강생태과학체험장에서 출발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코스다. 금강생태과학체험장 입구에 세워져 있는 금강 솔바람길 안내판을 살펴본 후 오른쪽 길로 3~4분만 걸어가면 봉황산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개인 소유의 땅을 피해 진입로를 내다보니 조금은 어색한 지점 에 계단이 놓여 있다. 그래도 이 계단이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산으로 올라갈 수 있다.이 나무계단은 지난 9월초에 설치되었다.나무계단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곧바로 오르막 능선길이 이어진다. 첫 번째 목적지 인 전망대까지는 약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서는 두꺼비바위, 수 달바위 등을 만날 수 있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는 고래 바위가 있다.전망대에서 봉황대(봉황산)까지 이어지는 길은 금강 솔바람길 최고의 구간이다. 울 창한 숲길과 나무데크 등이 설치되어 있어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숲 사이로 간 간이 금강 물줄기도 눈에 들어온다. 갈림길에는 발바닥 모양의 친절한 이정표가 세워 져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산길을 걸으며 자연이 뿜어내는 흙냄새와 풀냄새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행복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이다. 봉황대는 마치 봉황이 동녘을 향해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는 형상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봉황대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을 소개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 일대에 저곡산성이 있었다고 하나 아쉽게도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봉황대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30분쯤 걸으면 240봉을 지나 기러기봉에 이르 게 된다. 이 구간은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으나 대체적으로 평탄한 능선길이다.울창한 숲길이라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지만 가끔 왼쪽으로 나타나는 금산의 명산들을 바라보며 걷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240봉에서는 성주산, 양각산과 함께 날씨가 좋은 날에는 무주 적상산과 덕유산도 조망할 수 있다.기러기봉은 금강 솔바람길의 제1코스인 봉황술래길과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체력 이 달리거나 급히 하산해야 할 경우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닥실재를 넘어 금강 생태과학체험장으로 곧바로 내려갈 수 있다.기러기봉은 솔바람길 분기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장소다. 국립지리정보원 에서 관리하는 삼각점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삼각점이란 국가에서 지도제작, 지적 측량, 국가기반시설 건설 등을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해놓은 기준점을 가리킨다.국립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하는 기록에 의하면 기러기봉은 경도(동경) 127도33분37초,위도(북위) 36도06분12초, 해발 284m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기러기봉에서 10분쯤 더 가면 이번에는 금강 솔바람길 제2코스인 고향술래길과 갈 라지는 280봉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금바골, 금성리, 닥실재를 거쳐 곧바로 금강생태과학체험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기러기봉에서 280봉으로 가는 능선길에서는 풍요로운 금산의 너른 들판과 명산들 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마을의 형태가 기러기를 닮았다는 구레기마을과 포평들 판은 물론 서대산, 대성산, 천태산, 국사봉 등이 마치 그림처럼 멋지게 펼쳐져 있다.늦여름에는 능선길 곳곳에서 수줍게 피어난 물봉선화와 참취꽃 등이 좋은 길동무가 되어주기도 한다.

 

          280봉에서 남술재와 돌고래바위를 거쳐 소사봉까지 가는 길은 다소 가파른 오르 막길이다. 금강 솔바람길의 중요한 포인트 가운데 하나인 소사봉은 예전에 산위에 자 갈이 많아서 이 같은 이름이 생겼다 한다. 일설에는 ‘높이 솟아 있다’ 해서 ‘소사봉’이라 불렀다고도 전해진다. 이 구간은 숲이 우거지고 길이 험해 사람들의 통행이 거의 없던 구간이다. 그래서 금강 솔바람길을 조성하면서 공사 담당자들이 가장 애를 많이 먹은 구간이기도 하다. 지금은 위험한 구간에 보도교(나무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가파른 오르막길에도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소사봉에서 술나미재로 이어지는 구간은 내리막길이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풍광을 보여준다. 상당 부분이 푹신푹신한 침엽수 숲길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침엽 수 숲 옆에는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바위도 하나 있다. 바위의 자태나 위치 등으로 보아 오랜 옛날부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을성싶은 바위다. 그런데 아직 이 바위 에는 정식 이름이 없어 현재 금산군청에서 바위의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금강 솔바람 길을 걷는 사람들 가운데 기발한 이름을 붙이는 주인공이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침엽수 숲길을 지나 술나미재에 이르면 이제 산행은 끝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일 반 마을길이다. ‘금바골’이라 불리는 작은 마을과 작은 저수지인 금강 소류지를 지나 금성리까지 가는 길은 대부분 시멘트길이다. 하지만 산행을 하면서 긴장했던 몸과 마 음을 푸는 셈치고 여유롭게 걸을 만한 구간이다.금성리는 꽤 아늑한 마을이다. 봉황과 관련이 있는 대봉산이 마을 전체를 감싸고,마을 앞에는 비옥한 논이 넓게 펼쳐져 있다. 마을 입구에는 입향조인 초산 김진효의 충효 유적비가 세워져 있다. 금성리에서 야트막한 고갯마루인 닥실재를 넘어 금강생 태과학체험장으로 가면 금강 솔바람길의 풀코스를 완주하게 된다.

 

금산 금강 솔바람길
1코스-봉황술래길 : 3.2km (약 1시간25분 소요)
금강생태과학체험장 → 전망대(0.3km, 15분) → 봉황산(0.2km, 5분) → 240봉(0.6km, 15분) →기러기봉(0.4km, 10분) → 닥실재(1.1km, 25분) → 금강생태과학체험장(0.6km, 15분)
2코스-고향술래길 : 4.7km (약 2시간 소요)
금강생태과학체험장 → 전망대(0.3km, 15분) → 봉황산(0.2km, 5분) → 240봉(0.6km, 15분) →기러기봉(0.4km, 10분) → 280봉(0.2km, 10분) → 금바골(0.7km, 15분) → 금성소류지(0.3km, 5분) →초산충효비(0.5km, 10분) → 닥실재(0.9km, 20분) → 금강생태과학체험장(0.6km, 15분)
3코스-솔바람길 : 5.4km (약 2시간 45분소요)
금강생태과학체험장 → 전망대(0.3km, 15분) → 봉황산(0.2km, 5분) → 240봉(0.6km, 15분) →기러기봉(0.4km, 10분) → 280봉(0.2km, 10분) → 남술재(0.2km, 15분) → 소사봉(0.3km, 20분) →술나미재(0.5km, 15분) → 금바골(0.4km, 10분) → 금성소류지(0.3km, 5분) → 초산충효비(0.5km, 10분) →닥실재(0.9km, 20분) → 금강생태과학체험장(0.6km,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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