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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모음

또 기다리는 편지/정호승

by 많은이용 2014. 5. 8.

기다리는 편지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행복하였습니다.
오늘도 저녁나절 혼자
아무도 없는 눈길을 걸으며


-
정호승의 < 기다리는 편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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