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 수칙만 실천하면 피해갈 수 있어
양영순 중앙보훈병원 신경과 치매 전문의
치매는 완벽하게 고치기는 어렵지만 불치병은 아니다.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만 있다면 충분히 일상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 실제로 치매 조기 진단을 받고 조기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된 할아버지 환자가 있었다. 그러던 중 자식들이 교육 등의 문제로 2년 동안 해외로 나가자, 환자는 치매 질환이 무섭게 진행되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속적인 관리가 치매 극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경험이었다.
치매는 발병 이후 치료와 관리 못지않게 예방이 중요하다는 건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치매 예방 수칙만 실천한다면, 치매를 피해갈 수 있다. 치매학회에서 제시하는 일명 '치매예방 진인사대천명 수칙'이다. 우선 '진'땀나게 운동하라. 규칙적인 운동은 치매 걸릴 확률을 3분의 1로 감소시킨다. 또 '인'정사정없이 담배 끊어라. 매일 한 갑씩 피우면 치매 위험이 3배 증가한다.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라. 매일 누군가와 한 번 이상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 치매 위험이 50% 감소된다. '대'뇌 활동을 활발히 하라. 신문 읽기, 바둑 등 머리를 쓰는 활동을 많이 하여 뇌기능을 올려 치매를 예방한다. '천'박하게 술 마시지 마라. 과음은 뇌세포를 파괴해 치매 위험도를 7배 증가시킨다. 마지막으로 '명'을 연장하는 음식을 먹어라. 오메가 3가 풍부한 등 푸른 생선, 견과류 등을 많이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짜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 습관은 뇌의 동맥경화를 일으켜 혈관성 치매를 유발한다.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와 함께 치매 환자 돌봄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치매 전문의로서 내가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치매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병이다. 그러나 부정적 인식 때문에 치매 판정을 받은 환자는 우울감 등으로 상태가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일본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 '치매'가 아닌 '인지증'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한 첫 단추로 치매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는 '나쁜 생각'부터 버려보자.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루어질 때 치매로부터 해방되고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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