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를 통해 본
세계 리더들의 키워드
1.혁파 - "창조적 파괴가 경쟁력"
2.靑年 - "도전하는 자, 主役으로"
3.통합 - "아시아는 운명공동체"
4.나눔 - "양극화 줄여야 共存"
5.DT - "데이터 기술 시대"
20년 뒤엔 '창조적 파괴' 직업만 살아남을 것
한반도 통일, 韓·中·日 화합으로 '미래' 대비하자
데이터 분석해 가치 창출 '마윈의 DT'도 급부상
전·현직 수반과 석학, 기업인을 망라하는 105명의 글로벌 연사, 통일 준비에서부터 차세대 과학 기술, 문화 융합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아우르는 33개 세션…. 규모와 내용의 풍성함 양쪽에서 모두 역대 최대급이었던 '제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가 19·20일 이틀간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진행한 열띤 대화와 깊이 있는 토론은 21세기 한국과 아시아, 나아가 '지구촌'이라는 큰 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 배가 닿을 종착지에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제시한 방향키였다. 이들이 펼친 지식의 향연을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①혁파: 단순한 창조에서 혁신적 파괴의 시대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노동 환경의 변화다. 린다 그래튼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앞으로 20년 뒤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직업은 사라지고, 창의적이고 분석적인 직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적 파괴자'가 환영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세계적인 공연 기업 '태양의 서커스'의 질 생크루아 공동 창업자는 "기존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상상력의 제한 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기 때문에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C.B.세블스키 마블 수석 부사장은 "마블이 만든 아이언맨, 헐크, 엑스맨, 토르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오래된 만화 캐릭터인 '올드 펀(old fun)'에 디지털 매체를 적극 도입해 '뉴 펀(new fun)'으로 재탄생시킨 덕분"이라며 "기존의 콘텐츠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계속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②청년: 루저에서 새로운 주역으로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은 "번쩍이는 달의 시대가 가고 수많은 '작은 반짝이는 별'들이 이끄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확고부동한 대기업이 나타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들이 등장하리라고 예고한 것이다.
마윈 자신도 학벌도, 배경도, 외양조차 변변치 않던 평범한 젊은이였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해 빌 게이츠의 아성에 도전하는 기업을 만들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한국이 기업가 정신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에게 꽃을 피울 기회를 준다면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의 영화·드라마·게임을 보라. 얼마나 혁신적인가. 한국에서 수많은 반짝이는 별들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③통합: 갈등에서 통합으로
과거가 분열과 반목의 시대였다면, 다가올 미래는 화해의 시대다. 올해 '종전(終戰) 70주년'을 맞아, 회의장에선 '화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참석자들은 "과거를 직시하는 것이 화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최근 평화 헌법 개정을 꾀하는 아베 정권을 가리켜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헌법을 수호하는 것이 대다수 일본 국민의 의지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탕자쉬안 전 중국 국무위원은 "협력·상생으로 아시아는 운명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중국의 꿈은 아시아의 꿈과 연결돼 있다"며, 한·중·일의 이해와 화합을 강조했다.
아시아에서의 통합이 과거사를 극복하고 지역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라면, 남북으로 갈린 한반도에서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통합은 통일이다. 독일 통일 주역인 헬무트 콜 총리 시절 외교 전문가였던 호르스트 텔치크 국가 안보 보좌관은 "많은 한국인들이 통일 관련 비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이 비용이 한반도에서 가장 큰 위험인 '전쟁'을 평화적으로 제거하고, 억눌린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찾아주는 돈이란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이 가치가 돈보다 작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④나눔: 소유에서 나눔으로
기술 발달은 우리를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세계로 묶어 주었지만, 동시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빈부 격차를 심화시켰다. 부(富)와 기술의 '나눔'을 통한 '공존'이 시급한 이유다.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카타르재단 이사장도 "전 세계 5800만명의 어린이가 기초적인 교육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세계 지도자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나눔은 타인을 향한 일방적인 베풂이 아니다. 나눔의 정신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활동에도 궁극적인 도움을 준다. '윤리 경영'을 강조한 심리학자 조너선 화이트는 "윤리로 명성을 얻은 기업은 브랜드 신뢰로 매출이 오른다"며, 이윤 극대화를 위한 무리한 경쟁보다 깨끗한 경영, 주변 사람들과 부(富)를 나누어 나가는 경영 전략의 장점을 강조했다.
⑤DT(Data Technology): IT가 주도하던 시대에서 DT의 시대로
올해 콘퍼런스에서는 기술이 바꿔 놓을 새로운 미래상(像)에 대한 논의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그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이 19일 오찬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DT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인 DT는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마윈 회장은 "IT(정보기술) 시대가 저물고, DT에 기반한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DT 시대에는 지혜·지식·용기가 근육처럼 큰 힘을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IT가 기계적 기술이라고 한다면, DT는 창의적 발상과 사고의 전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은 금융 분야에서도 일어날 전망이다. 온라인 안에서 결제, 대출, 자산 관리 등이 가능하게 되는 '핀테크'의 시대가 도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자 결제 시스템인 '루프페이(Loop Pay)'의 윌 그레일린 창업자는 "앞으로는 과거 보편화되지 못했던 '전자지갑'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사 대신 처방전을 써 주고, 기자 대신 기사를 쓰는 수퍼 컴퓨터의 발전은 '3차 노동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진행한 열띤 대화와 깊이 있는 토론은 21세기 한국과 아시아, 나아가 '지구촌'이라는 큰 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 배가 닿을 종착지에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제시한 방향키였다. 이들이 펼친 지식의 향연을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①혁파: 단순한 창조에서 혁신적 파괴의 시대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노동 환경의 변화다. 린다 그래튼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앞으로 20년 뒤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직업은 사라지고, 창의적이고 분석적인 직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조적 파괴자'가 환영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다.
세계적인 공연 기업 '태양의 서커스'의 질 생크루아 공동 창업자는 "기존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상상력의 제한 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기 때문에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C.B.세블스키 마블 수석 부사장은 "마블이 만든 아이언맨, 헐크, 엑스맨, 토르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오래된 만화 캐릭터인 '올드 펀(old fun)'에 디지털 매체를 적극 도입해 '뉴 펀(new fun)'으로 재탄생시킨 덕분"이라며 "기존의 콘텐츠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계속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②청년: 루저에서 새로운 주역으로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은 "번쩍이는 달의 시대가 가고 수많은 '작은 반짝이는 별'들이 이끄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확고부동한 대기업이 나타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들이 등장하리라고 예고한 것이다.
마윈 자신도 학벌도, 배경도, 외양조차 변변치 않던 평범한 젊은이였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해 빌 게이츠의 아성에 도전하는 기업을 만들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한국이 기업가 정신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에게 꽃을 피울 기회를 준다면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의 영화·드라마·게임을 보라. 얼마나 혁신적인가. 한국에서 수많은 반짝이는 별들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③통합: 갈등에서 통합으로
과거가 분열과 반목의 시대였다면, 다가올 미래는 화해의 시대다. 올해 '종전(終戰) 70주년'을 맞아, 회의장에선 '화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참석자들은 "과거를 직시하는 것이 화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최근 평화 헌법 개정을 꾀하는 아베 정권을 가리켜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헌법을 수호하는 것이 대다수 일본 국민의 의지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탕자쉬안 전 중국 국무위원은 "협력·상생으로 아시아는 운명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중국의 꿈은 아시아의 꿈과 연결돼 있다"며, 한·중·일의 이해와 화합을 강조했다.
아시아에서의 통합이 과거사를 극복하고 지역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라면, 남북으로 갈린 한반도에서 이룰 수 있는 가장 큰 통합은 통일이다. 독일 통일 주역인 헬무트 콜 총리 시절 외교 전문가였던 호르스트 텔치크 국가 안보 보좌관은 "많은 한국인들이 통일 관련 비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이 비용이 한반도에서 가장 큰 위험인 '전쟁'을 평화적으로 제거하고, 억눌린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찾아주는 돈이란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이 가치가 돈보다 작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④나눔: 소유에서 나눔으로
기술 발달은 우리를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세계로 묶어 주었지만, 동시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빈부 격차를 심화시켰다. 부(富)와 기술의 '나눔'을 통한 '공존'이 시급한 이유다.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카타르재단 이사장도 "전 세계 5800만명의 어린이가 기초적인 교육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세계 지도자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나눔은 타인을 향한 일방적인 베풂이 아니다. 나눔의 정신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활동에도 궁극적인 도움을 준다. '윤리 경영'을 강조한 심리학자 조너선 화이트는 "윤리로 명성을 얻은 기업은 브랜드 신뢰로 매출이 오른다"며, 이윤 극대화를 위한 무리한 경쟁보다 깨끗한 경영, 주변 사람들과 부(富)를 나누어 나가는 경영 전략의 장점을 강조했다.
⑤DT(Data Technology): IT가 주도하던 시대에서 DT의 시대로
올해 콘퍼런스에서는 기술이 바꿔 놓을 새로운 미래상(像)에 대한 논의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그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끈 것은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이 19일 오찬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DT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인 DT는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서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마윈 회장은 "IT(정보기술) 시대가 저물고, DT에 기반한 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DT 시대에는 지혜·지식·용기가 근육처럼 큰 힘을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IT가 기계적 기술이라고 한다면, DT는 창의적 발상과 사고의 전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은 금융 분야에서도 일어날 전망이다. 온라인 안에서 결제, 대출, 자산 관리 등이 가능하게 되는 '핀테크'의 시대가 도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자 결제 시스템인 '루프페이(Loop Pay)'의 윌 그레일린 창업자는 "앞으로는 과거 보편화되지 못했던 '전자지갑'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사 대신 처방전을 써 주고, 기자 대신 기사를 쓰는 수퍼 컴퓨터의 발전은 '3차 노동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조선일보 2015. 5. 23.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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