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2등급 올린 비결? 사교육 받을 시간에
'내 공부' 했다"
고교 '內申 기적' 3% 학생들에 물어보니… "사교육 덕봤다" 4%뿐
- 왜 공부하는지 목표를 뚜렷하게
"교사 되고 싶다는 꿈 생기면서 아무리 고달파도 견딜수 있었죠"
- 나만의 공부 스타일 찾는게 중요
"내 몸 컨디션은 내가 잘 알아요, 남들 밤샘 공부해도 일찍 잤죠"
- 교재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꾸준히
"고1땐 5등급 수학 포기자였지만 중학 수학부터 공부해 1등 했죠"
그토록 올리기 어렵다는 고교 내신 성적을 2등급 이상 올린 학생들 비결은 무엇일까.
본지가 교육기업 진학사에 의뢰해 자사 홈페이지에 2012~2017년까지 6년간 고교 1~3학년의 내신 성적을 입력한 학생 61만여명의 성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1 때보다 고3 성적이 1등급 이상 높은 학생은 4명 중 1명(24.6%), 2등급 이상 올린 학생은 100명 중 3명(3%)에 불과했다. 나머지 75.4%는 성적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본지가 2등급 이상 올린 3%에 속한 학생 1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사교육을 덜 받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점이 같았다. ▲'왜 공부하는지'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자기만의 학습 방법을 찾아 ▲꾸준히 한 것도 공통점이었다. 2등급 이상 성적 올린 학생의 4%만이 성적 상승 주요인으로 사교육을 꼽았다. 오히려 상당수 학생들은 "학원 왔다 갔다 하는 건 체력 낭비라 줄였다"거나 "학원 가느니 인터넷 1타(1등) 강사 수업 듣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스스로 목표를 갖고 이해할 때까지 '자기 공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수포자에서 1등급으로
진주교대에 다니는 이태석(22)씨의 고교 1학년 1학기 내신은 5등급이었다. 국립대에 가고 싶었지만 턱도 없는 성적이었다. '수포자(수학 포기자)'였던 이씨는 중학교 수학부터 파고들었다. 한 문제를 두 시간 넘게 씨름하기도 했다. 학원에는 다니지 않았다. 대신 인강(인터넷 강의)을 들었다. 이씨는 "학원보다 인강 유명 강사 수업이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 농담까지 무조건 노트에 받아 적었다. 한 교재를 여러 번 보는 식으로 공부했다. 유형별로 1000문제씩 정리한 수학 문제집은 열 번 넘게 풀었다.
본지가 교육기업 진학사에 의뢰해 자사 홈페이지에 2012~2017년까지 6년간 고교 1~3학년의 내신 성적을 입력한 학생 61만여명의 성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1 때보다 고3 성적이 1등급 이상 높은 학생은 4명 중 1명(24.6%), 2등급 이상 올린 학생은 100명 중 3명(3%)에 불과했다. 나머지 75.4%는 성적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본지가 2등급 이상 올린 3%에 속한 학생 1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사교육을 덜 받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점이 같았다. ▲'왜 공부하는지'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자기만의 학습 방법을 찾아 ▲꾸준히 한 것도 공통점이었다. 2등급 이상 성적 올린 학생의 4%만이 성적 상승 주요인으로 사교육을 꼽았다. 오히려 상당수 학생들은 "학원 왔다 갔다 하는 건 체력 낭비라 줄였다"거나 "학원 가느니 인터넷 1타(1등) 강사 수업 듣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스스로 목표를 갖고 이해할 때까지 '자기 공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수포자에서 1등급으로
진주교대에 다니는 이태석(22)씨의 고교 1학년 1학기 내신은 5등급이었다. 국립대에 가고 싶었지만 턱도 없는 성적이었다. '수포자(수학 포기자)'였던 이씨는 중학교 수학부터 파고들었다. 한 문제를 두 시간 넘게 씨름하기도 했다. 학원에는 다니지 않았다. 대신 인강(인터넷 강의)을 들었다. 이씨는 "학원보다 인강 유명 강사 수업이 훨씬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 농담까지 무조건 노트에 받아 적었다. 한 교재를 여러 번 보는 식으로 공부했다. 유형별로 1000문제씩 정리한 수학 문제집은 열 번 넘게 풀었다.
1학년 2학기에 내신 3등급으로 올랐고, 2학년부터는 최상위권에 진입했다. 3학년 1학기 모의고사에서는 문과 전교 1등을 찍었다. 내신도 1.3등급이었다. 이씨는 "공부할 때는 근성 있게, 독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교재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반복
김소영(20·부산대 국어교육과)씨의 고교 1학년 1학기 때 내신 성적은 3.4등급이었다. 하지만 김씨 성적은 2학년 1학기에 2등급, 3학년 1학기엔 1.3등급까지 올랐다. 완만하지만 꾸준히 올린 것이다.
김씨가 성적을 올린 비결은 '보고 또 보고'였다. EBS 수능특강 같은 문제집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무한 반복했다. 국어·영어 지문(地文)은 통으로 암기했다. 같은 지문은 적어도 25번 이상은 돌려 봤다. 지문을 싹 다 외워버리면 선생님이 비틀어서 출제해도 답이 보인다는 것이다. 김씨는 "예를 들어 선생님이 빈칸 문제를 낸다고 할 때, 어느 부분을 빈칸으로 만들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반복해서 봤다"며 "고3 때 중간·기말고사 시험문제가 아직도 기억날 정도"라고 말했다.
'끈기'도 있었다. 학교 자습실에서 오후 9시면 친구들이 하나둘 자리를 비울 때, 김씨는 자정까지 엉덩이를 붙이고 있었다. 고3이 되면서 한 군데 다닌 학원도 끊고 '혼자 공부'에 몰두했다.
또 다른 비결은 '스스로 공부할 이유'를 만든 것이다. 김씨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분명히 정해지니까 공부가 고달파도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자기 스타일 찾아야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조영훈씨는 내신 경쟁이 치열한 특목고(인천국제고) 출신이다. 그는 고1 때 3.9등급이던 내신을 3학년 때 1.8등급까지 끌어올렸다. 1학년 때는 게임하느라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2학년 때쯤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에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밤 11시 30분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했다. 그는 "의지가 약한 편인데, 학교에서 다 같이 모여 늦게까지 공부하는 방식이 도움 됐다"고 말했다. 자율학습이 끝나 면 되도록 일찍 잤다. 조씨는 "자율학습 끝나고 다시 면학실에서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난 잠을 푹 자야 다음 날 생활이 가능했기 때문에 잠을 줄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이 하는 것을 따라 하기보다 자기만의 공부 스타일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씨는 또 성적을 올린 비결로 "한 과목도 버리지 말고, 모든 과목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을 꼽았다.
출처 : 조선일보 2017. 4. 27.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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