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10% 늘리면 성적 0.5% 올라"
투자대비 사교육 효과 크지않아
환경·습관·성격 등 다양한 요인이 성적에 영향
사교육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사교육 외에도 학교나 가정 환경은 물론, 생활 습관, 성격, 부모의 교육열 등 연구자가 관측하기 어려운 수많은 차이가 성적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성적 차이가 사교육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얘깁니다.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방법은 없지만, 몇 가지 차선책은 존재합니다.
먼저, 같은 학생을 여러 번 조사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컨대, 한 학생을 매년 추적하며 사교육을 많이 받을 때와 적게 받을 때 성적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는 겁니다. 같은 학생을 조사하기 때문에 학교, 가정 환경, 성격, 생활 습관, 부모의 교육열 등 다양한 요인이 어느 정도 통제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학생의 성적이 떨어질 때 사교육을 더 받으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면, 이런 분석은 사교육의 효과가 실제보다 작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방법은 사회 관습이나 제도 등을 근거로 실험과 비슷한 상황을 찾아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첫째 자녀에게 둘째나 셋째보다 더 많은 사교육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출생 순서는 마치 동전 던지기처럼 무작위로 결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첫째로 태어나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과 둘째로 태어나 사교육을 적게 받은 학생을 비교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첫째 자녀가 다른 자녀에 비해 성적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런 분석은 사교육 효과가 실제보다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간을 연구하는 사회과학은 자연과학과 달리 완벽한 실험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되도록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진실에 접근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중앙대 류덕현·강창희 교수는 다양한 실험 등을 통해서 사교육이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효과 등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를 종합하면 사교육비를 10% 늘릴 때 성적은 약 0.5% 정도 상승한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연구자들이 사교육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현재 여러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07/2017050701632.html#csidx65342a202301e10af447fb1b02af395 (조선일보 2017. 5. 8.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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