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빈민가 소녀가 대법관으로…
"아직도 '개천 용' 가능하다"
히스패닉 최초 美 연방대법관 회고록 낸 소니아 소토마요르
"지금 세대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다고 믿어요."
히스패닉 최초, 여성으로는 3번째로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Supreme Court Justice)이 된 소니아 소토마요르(63) 목소리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그는 이제는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개천에서 난 용'이다. 그의 회고록 '소토마요르, 희망의 자서전'(사회평론 刊) 국내 번역 출간을 맞아 20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연방대법원이 뭔지도 몰랐던 뉴욕 빈민가 소녀가 대법관이 됐으니 '벼락에 맞을 확률에 당첨된 셈'"이라고 했다.
히스패닉 최초, 여성으로는 3번째로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Supreme Court Justice)이 된 소니아 소토마요르(63) 목소리에서는 힘이 느껴졌다. 그는 이제는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개천에서 난 용'이다. 그의 회고록 '소토마요르, 희망의 자서전'(사회평론 刊) 국내 번역 출간을 맞아 20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연방대법원이 뭔지도 몰랐던 뉴욕 빈민가 소녀가 대법관이 됐으니 '벼락에 맞을 확률에 당첨된 셈'"이라고 했다.
소토마요르는 7세 때에 소아당뇨 진단을 받았다. 평생 하루에 한 번 몸에 인슐린 주사를 놓아야 살 수 있는 병.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였고, 어머니는 늘 바쁜 간호조무사였다. 8세 때부터 주삿바늘을 스스로 몸에 꽂아야 했다. 9세에 아버지와 사별했다. 소수인종, 여성, 불치병, 빈곤… 소토마요르가 극복해야 했던 장벽들이다.
사다리가 끊어졌다는 시대, 당신 같은 '개천 용'이 지금도 가능하냐고 물었다. "좋은 집, 빠른 차, 수백만 명의 팬에 둘러싸이는 그런 신분 상승은 몰라도, 자신이 성장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겠다는 꿈은 지금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 단,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 한다."
사다리가 끊어졌다는 시대, 당신 같은 '개천 용'이 지금도 가능하냐고 물었다. "좋은 집, 빠른 차, 수백만 명의 팬에 둘러싸이는 그런 신분 상승은 몰라도, 자신이 성장하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겠다는 꿈은 지금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 단, 나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야 한다."
회고록을 썼던 것도 소수인종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로펌(법무법인) 채용에서는 "프린스턴, 예일 로스쿨 모두 히스패닉이어서 '소수자 우대정책' 때문에 들어간 것 아니냐"고 조롱당하기도 했고, 뉴욕에서 검사로 일하던 시절에는 여성이란 이유로 변호사들에게 무시당했다고 했다. 프린스턴에 입학할 때까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과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있는지도 몰랐다. 졸업할 때가 되어서야 최우등 졸업을 뜻하는 '숨마 쿰 라우데(Summa Cum Laude)'라는 라틴어 뜻을 알았다.
그녀는 성공 비결로 '완강함(stubbornness)'과 '회복력(resilience)'을 꼽았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싸울 때도, 이후 공부에 매달릴 때도, 검사가 되어서도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다른 누군가에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보통 사람들은 '경쟁'이 주변 사람과 하는 거라고 생각하죠. 제게는 내가 얼마나 더 나아졌는가, 나아지고 있는가. 예를 들어, 체육 시간에 지난번보다 슛 한 개를 더 성공시킬 수 있었느냐의 문제였어요."
다른 성공 비결은 독립성. 그녀는 책에 "어렸을 때부터 주변 어른들을 의지할 수 없다고 여겼고, 독립성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그런 그녀에게 성공은 '출발점에서 얼마나 더 왔느냐'였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큰 꿈을 가지라는 압박이 있어요. 오히려 꿈만 무턱대고 크면 실패에서 회복하기 어려워요. 내가 얼마나 나은 사람이 됐느냐에 집중해야 해요."
그의 '현재'는 프린스턴대의 소수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이 큰 역할을 했다. 주류 인종 학생보다 당장 성적은 떨어져도 잠재력을 보고 합격시키는 제도다. 그는 책에서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옹호하지만, 이번 인터뷰에서는 입장을 밝히길 꺼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의사를 자주 밝혔기 때문에 대법관 신분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걸 피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힘든 시기 그녀는 책을 읽었다.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자식들에게서 관심을 끊었을 당시 그녀는 도서관에서 평화를 찾았다. "어렸을 때는 탐정물 '낸시 드류' 시리즈를 즐겨 보고 탐정이 되는 걸 꿈꿨어요. 지금도 미스터리와 SF 소설을 즐겨요. 좋아하는 작가 이름은, 아무래도 너무 홍보해주는 것 같아서 말할 수 없네요. 미국이 아닌 외국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를 즐긴다고만 할게요." 올해는 4~7세 어린이 대상 그림책도 낼 예정이다.
회고록은 연방판사가 되는 시점에서 끝난다. 그는 "인간으로서의 나는 그 시점쯤에 완성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뇨 때문에 경찰도 탐정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한 소녀는, 다시 TV를 보며 변호사를 꿈꿨다. 아버지, 할머니, 조카를 잃고, 짧은 결혼 생활은 이혼으로 끝난다. 개인사를 솔직하게 서술한다. 그리고 세상을 사랑한다고(원제: My Beloved World) 선언한다.
그녀는 시종일관 CNN 영어 같은 또렷한 발음으로 말했다. 그래서일까 처음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던 그의 이름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자신의 이름만은 스페인어 억양이었다. "'소니아 소또마욜'입니다."
로펌(법무법인) 채용에서는 "프린스턴, 예일 로스쿨 모두 히스패닉이어서 '소수자 우대정책' 때문에 들어간 것 아니냐"고 조롱당하기도 했고, 뉴욕에서 검사로 일하던 시절에는 여성이란 이유로 변호사들에게 무시당했다고 했다. 프린스턴에 입학할 때까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책과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있는지도 몰랐다. 졸업할 때가 되어서야 최우등 졸업을 뜻하는 '숨마 쿰 라우데(Summa Cum Laude)'라는 라틴어 뜻을 알았다.
그녀는 성공 비결로 '완강함(stubbornness)'과 '회복력(resilience)'을 꼽았다. 어렸을 때 친구들과 싸울 때도, 이후 공부에 매달릴 때도, 검사가 되어서도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다른 누군가에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보통 사람들은 '경쟁'이 주변 사람과 하는 거라고 생각하죠. 제게는 내가 얼마나 더 나아졌는가, 나아지고 있는가. 예를 들어, 체육 시간에 지난번보다 슛 한 개를 더 성공시킬 수 있었느냐의 문제였어요."
다른 성공 비결은 독립성. 그녀는 책에 "어렸을 때부터 주변 어른들을 의지할 수 없다고 여겼고, 독립성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그런 그녀에게 성공은 '출발점에서 얼마나 더 왔느냐'였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큰 꿈을 가지라는 압박이 있어요. 오히려 꿈만 무턱대고 크면 실패에서 회복하기 어려워요. 내가 얼마나 나은 사람이 됐느냐에 집중해야 해요."
그의 '현재'는 프린스턴대의 소수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이 큰 역할을 했다. 주류 인종 학생보다 당장 성적은 떨어져도 잠재력을 보고 합격시키는 제도다. 그는 책에서 소수인종 우대정책을 옹호하지만, 이번 인터뷰에서는 입장을 밝히길 꺼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 의사를 자주 밝혔기 때문에 대법관 신분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걸 피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힘든 시기 그녀는 책을 읽었다.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자식들에게서 관심을 끊었을 당시 그녀는 도서관에서 평화를 찾았다. "어렸을 때는 탐정물 '낸시 드류' 시리즈를 즐겨 보고 탐정이 되는 걸 꿈꿨어요. 지금도 미스터리와 SF 소설을 즐겨요. 좋아하는 작가 이름은, 아무래도 너무 홍보해주는 것 같아서 말할 수 없네요. 미국이 아닌 외국을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를 즐긴다고만 할게요." 올해는 4~7세 어린이 대상 그림책도 낼 예정이다.
회고록은 연방판사가 되는 시점에서 끝난다. 그는 "인간으로서의 나는 그 시점쯤에 완성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뇨 때문에 경찰도 탐정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한 소녀는, 다시 TV를 보며 변호사를 꿈꿨다. 아버지, 할머니, 조카를 잃고, 짧은 결혼 생활은 이혼으로 끝난다. 개인사를 솔직하게 서술한다. 그리고 세상을 사랑한다고(원제: My Beloved World) 선언한다.
그녀는 시종일관 CNN 영어 같은 또렷한 발음으로 말했다. 그래서일까 처음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던 그의 이름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자신의 이름만은 스페인어 억양이었다. "'소니아 소또마욜'입니다."
☞소토마요르는?
소니아 소토마요르(63)는 푸 에르토리코 이민자의 자식으로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났다. 7세 때 소아당뇨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매일 인슐린을 투약하며 살고 있다. 프린스턴대, 예일대 로스쿨을 나왔다. 부시 대통령 지명을 받아 1992년 연방 항소법원 판사가 됐다. 2009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에 취임했다. 히스패닉 출신 최초. 여성으로서는 3번째다.
자료출처 : 2017. 9. 21. 조선일보 보도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1/20170921001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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