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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교육

"독서·토론 校風 만드니… 입시성과도 좋아져"

by 많은이용 2017. 9. 21.

"독서·토론 校風 만드니… 입시성과도 좋아져"


    전국 토론대회 휩쓴 김천고
    동문 4만명이 책 2만여권 기증… 토요일마다 9시간씩 마라톤독서


    "범죄자 신상공개를 확대해야 합니다." "아닙니다. 재범률을 낮추려면 재활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지난 18일 경북 김천고 논술수업 교실. 2학년 10반 학생 24명이 교실에 부채꼴 형태로 펼쳐 앉았다. 논제는 '범죄자의 신상공개'. 부채꼴 왼쪽은 찬성, 오른쪽은 반대 입장 학생들이 앉아 범죄자 신상공개의 위헌적 요소부터 해외 사례까지 들어가며 논박을 주고받았다.

    "우리 학교는 '중요한 부분이니 밑줄 그어라' 식 수업이 거의 없습니다. 논리력을 기르도록 1학년부터 사회·과학·영어 등 각종 과목에 토론 수업을 합니다." 이 학교 최준호 국어교사는 "시골학교 남학생이 토론에 약하다는 소리는 옛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천고는 전국모집 단위 자율형사립고 가운데 유일한 남학교다. 이 학교는 송석환 재단이사장의 아낌없는 지원과 4만명 동문이 모아준 2만여권 장서(藏書)를 바탕으로 독서·토론 교육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 전국 단위 토론대회에서 4개 대회 대상 등 여덟 차례나 개인·단체 입상자를 배출한 비결 중 하나다. 이병석 김천고 교장은 "인문학적 상상력, 과학적 창의성을 키워주는 길은 독서와 토론"이라며 "매달 두 차례 토요일에 9시간씩 독서하는 '토마독'(토요마라톤독서) 등을 통해 책 읽는 교풍(校風)을 만드니 입시 성과도 따라오더라"고 했다.

    올해 김천고 졸업생 306명은 서울대(8명), 연세대(10명), 고려대(11명), 서강대(9명), 성균관대(24명), 한양대(28명), 경북대(17명) 등에 고르게 진학했다. 한 명도 사교육 받지 않고 이룬 성과다. 학원·과외 대신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으로 일과가 빽빽하다. 경기 안양 출신 2학년 임채현(17)군은 "학원 다니는 대신 동아리 활동하고, 원하는 책을 볼 수 있어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했다.

    김천고에선 매년 1~2 월 '3학기'를 운영한다. 논어·중용·고급 통계·심리학 등 정규 과목에 없는 70여 강좌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모두 김천고 교사들이 연구해 마련한 강좌들이다. 이병석 교장은 "수능이 대입 당락을 좌우할 때에는 도서관이 휑하게 비었는데,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가 되자 학생들이 전공·진로 서적을 탐독하느라 주말에도 도서관에 발 디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조선일보 2017. 9. 21. 보도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1/201709210021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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