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수출 1위가 메모리반도체?
…이 기업 때문이라는데
박성식 대표 "매출 1000억 눈앞"
삼성서 안만드는 저사양D램 설계
보급형PC 등에 쓰여 8조 시장
"한적한 곳에서 일하고 싶다"
2005년 세제 혜택 있는 제주도행
직원 100명중 60명이 연구직
벌어놓은 현금 쏟아부으며 2007년 불황 때도 D램 개발
제주반도체 연구원이 23일 경기 판교 연구소에서 D램 새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
박 대표는 2000년 서울 잠실에서 창업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엔지니어와 영업을 담당하다가 S램(D램보다 집적도가 낮은 메모리반도체)을 만드는 팹리스로 독립했다. 마침 PC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났다. 한 해에 100억원 안팎을 벌어들였다. 2005년에는 제주로 이전했다. 수도권 기업이 충남 천안 이남으로 이전하면 일정 기간 법인세를 면제해주는 조세제한특례법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당시 60명이던 사원 전부 제주도로 옮겨갔다.
박 대표는 “차 타고 대전 가는 시간이나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가는 시간이나 비슷하다고 판단했다”며 “한적한 곳에서 직원들과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창업 초기부터의 욕구도 이전을 결심하게 한 이유”라고 말했다.
항로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S램만으로는 힘들겠다고 판단해 D램 기술 개발에 나선 2007년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후 2년간 제주반도체는 D램 개발에 400억원을 쏟아부었다. D램 핵심 기술을 보유한 램스웨이를 200억원에 인수한 것도 이때다. 2005년만 해도 700억원에 가깝던 보유 현금이 눈녹듯 사라졌다. 그동안 박 대표는 회사에서 봉급을 한푼도 가져가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원 급여만은 깎지 않았다. 이때 함께한 연구인력은 제주반도체가 난야 등 대만의 주요 저사양 메모리반도체 제조업체들과 나란히 경쟁할 정도로 성장하는 밑천이 됐다. 제주반도체 직원 100여 명 중 연구인력은 60명이다. 판교에 있던 램스웨이를 인수하면서 이 중 절반은 수도권에서 일하고 있지만 제주반도체는 ‘토종 인력’ 양성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제주대는 제주반도체에서 기부받은 돈을 바탕으로 2005년부터 ‘제주반도체 트랙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으로 3학년부터는 제주반도체에서 메모리반도체 설계 실무를 배운다. 이 중 3~4명이 매년 제주반도체 연구원으로 취업한다.
자료출처 : 한국경제신문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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