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든 실패든, 내겐 도전 그 자체가 의미"
6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쌀딩크(베트남 히딩크)' 박항서(59)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은 쑥스러운 듯 헛웃음까지 치며 말했다. 지난 아시안게임 기간에 박 감독이 선수 발을 직접 마사지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면서, 그의 '파파(아버지) 리더십'은 화제가 됐다.
지금 베트남은 박 감독 때문에 난리다. 올해 1월 AFC(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아시안게임 4강까지 일궜기 때문이다. 박항서호(號)가 매번 써내려가는 '사상 첫 역사'에 베트남은 열광하고 있다.
"대회를 앞두고 베트남 체육부 장관을 만났는데 '예선만 통과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더군요. 베트남 언론도 큰 기대를 안 했어요." 박 감독은 "나 혼자 힘으론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영진 코치와 베트남 코칭 스태프 덕분이다.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한국과의 아시안게임 4강전에 대해 "애국가가 나왔을 때 가슴에 손을 얹은 것을 두고 베트남 언론에서 말이 나왔다"며 "난 한국 국민이자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다. 조국을 잊지 않으면서도 베트남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동남아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출신 축구 지도자에게 조언할 것이 없느냐는 질문엔 "도전을 해봐야 성공이 있고 실패도 있다. 도전하면서 많은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선 축구 영웅 박 감독의 급여를 올려야 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베트남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의 루이스 밀라(스페인) 감독은 월급이 약 16만달러로 박 감독(2만2000달러·약 2500만원)보다 8배쯤 많다. 박 감독은 "(월급 얘기는) 그저 감사하다는 의미에서 나온 걸로 생각한다"며 "2020년 1월까지 계약이 돼 있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과 비교된다'는 질문에는 "베트남에서 작은 성적을 냈는데 히딩크 감독과 비교되는 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날 비행기가 2시간 정도 연착됐는데도 웃으며 취재진과 얘기했다. 그는 "아침부터 반갑게 맞아 줘서 감사하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성적을 냈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 국내서 지인을
만나며 쉴 예정이다. 10월 중순엔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다시 한국에 온다. 박 감독은 "10월 17일부터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흘 정도 전지훈련을 하기로 했다"며 "K리그 기간이라 프로 1.5군 정도의 팀과 2차례 비공식 경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즈키컵은 베트남에선 정말 중요한 대회라 기대가 큽니다. 즐기면서 도전할 겁니다."
자료출처 : 조선일보 게재 2018. 9. 7. 게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07/2018090700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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