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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고운말

'지질함'과 '쩨쩨함'

by 많은이용 2018. 12. 13.

'지질함'과 '쩨쩨함'

                                                                                        류덕엽·서울 양진초 교장



* 'BTS 티셔츠 사태가 보여준 일본의 (지질함, 찌질함)'

*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째째하게,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위 두 제시문 중 ( ) 안에 들어갈 말은 어느 것인지 골라 보세요.

첫 제시문은 지난달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 만세를 부르짖는 장면과 함께 역사, 해방, 코리아, 애국심 등이 영문으로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며, BTS가 출연하기로 했던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이 이들의 출연을 취소했다는 내용의 기사 제목이에요. 정답은 '찌질함'이 아니라 '지질함'이지요.
기사 관련 일러스트
그림=정서용

'지질함'은 '지질하다'의 명사형이에요. '지질하다'는 무엇이 '보잘것없고 변변하지 못하다'는 뜻이에요. 예를 들면 "그 지질한 퇴직금을 바라고 사표를 쓰란 말이야?"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또 다른 뜻으로는 '싫증이 날 만큼 지루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여요. 예를 들면 '드라마 내용이 뻔한데 지질하게 계속 끌고나간다' 와 같이 쓰여요. 그런데 많은 사람이 '지질하다'를 '찌질하다'라고 잘못 알고 있는데, '찌질하다'는 비표준어랍니다.

두 번째 제시문은 한동안 많은 사람에게 애창된 대중가요 '사노라면'의 한 구절이에요. ( ) 안에 들어갈 말은 '째째하다'가 아니라 '쩨쩨하다'이지요. '(사람이나 그 성격, 씀씀이가) 좀스럽고 인색하다' '너무 적거나 하찮아서 시시하고 신통치 않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그 쩨쩨한 녀석이 어쩐 일로 저녁을 산다고 하지?" "할인 판매라고 해 놓고 고작 1000원을 깎아 주다니 정말 쩨쩨하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이 낱말 또한 '째째하다'로 잘못 아는 사람이 무척 많아 시험에 자주 등장하고 있어요.


〈예시〉

―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들이 얼마나 지질한지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그 문제로 지질하고 쪼잔하게 싸우고 싶지 않다.

―기죽고 사는 지질한 인생이 싫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그 사람은 허우대는 말짱한데, 행동은 치사하고 쩨쩨하기 그지없다.

―그까짓 빵 하나로 동생과 다투니, 쩨쩨한 형이라는 말을 듣지!

―옆 가게 사장님은 되게 쩨쩨한데, 우리 사장님은 종업원들에게 잘 베푼다고 소문이 자자해.


자료출처 : 조선일보   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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