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폐쇄적인 진보보다 열린 보수를 따른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동아일보 객원논설위원
촛불로 등장한 文 정부, 신뢰도 추락… 진보정부 자처했지만 국민과 담쌓아
內治는 과거 집착, 외교는 北인권 외면… 자유와 인권은 전 인류 공통의 가치
정책기조-사람 바꿔야 지지 회복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킨 촛불 시위는 4·19 이후 국민들의 자발적인 의사표시였다.
민노총 사람들 일부와 현 정권의 좌파 인사들이 “우리가 주도한 혁명”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으나 국민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국민을 부끄럽게 하는 정치를
말아 달라는 요청이었다. 나라다운 나라에 살고 싶었을 정도였다.
그 사건을 계기로 우리들 다수는 문재인 정부를 지지했고 협력하길 원했다. 대한민국을 위해서였다. 지금은 현 정부 중반기를 향하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40%대로 떨어졌고 여당에 대한 실망도 점차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권 때보다 살기 어려워졌다는 소리가 들려오는가 하면, 정치 때문에 야기되는 사회적 혼란은 과거 어느 정부보다도 심해졌다.
현 정부는 스스로 진보 정권으로 자부한다. 그런데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그렇게
폐쇄적일 수가 없다. 폐쇄성이란 다른 게 아니다. 미래지향적이기보다는 과거의
이념에 집착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정치, 경제적 과제를 국내적인 방법과 영역의 과제로 좁혀감이다. 세계의 선진 국가들은 좌우의 대립을 떠난 지 오래며 보수와 진보의 고정이념까지 탈퇴하려 한다. 어떻게 하면 폐쇄적인 삶과 정치적 이념을 개방적인 열린사회로 발전시켜 갈까 고민한다. 온갖 시대적인 이데올로기는 역사의 무대에서 태어났다가 사라지곤 했으나, 휴머니즘은 인류가 존속하는 동안은 절대적 가치를 유지, 발전시켜 가는 법이다. 우리가 수용하고 싶어하는 정치적 지향 가치는 자유와 인간애를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