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과 평화(김영문 지음/관구 재속 가르멜회)
* 9쪽
침묵은 하느님의 일을 멈추고 하느님을 향하는 것이다.
* 15쪽
침묵은 의지하는 일이다.
알 수가 없어서
헤아려 볼 수 없어
멈추고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다.
쓰러지는 몸 일으켜 세우며
모든 것을 보시고
무슨 말이든 들으시는 하느님께
비밀의 마음을 열어
생명의 말씀을 맞이하는 일이다.
침묵은
숨죽이고
눈물 흘리며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이다.
* 16쪽
침묵은 기도하는 곳에 있다.
우리가 침묵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만을 대면하고
사람에게 너무 집착하기 때문이다.
생각만 해도
분노와 억울함이 가슴을 후려치고
거친 판단과 미움이 보풀처럼 일어나는
싫은 사람이 누구에게나 있는 법.
마음에서 다툼은 영혼을 감당키 어렵다.
침묵은
하느님을 대면하여
평화의 꽃을 손에 쥐는 것이다.
* 18쪽
침묵이란
세상에 무관심이 아니다.
이웃에게 입을 닫는 것도 아니다.
귀를 막고 외면하는 것도 아니다.
침묵이란
무엇을 숨기고, 감추는 비밀스런 행위가 아니다.
세상과 이웃들 안에서
눈이 보고, 귀가 들은 것
마음이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모두 차곡차곡 담아두는 행위가 침묵이다.
하느님께
모두 꺼내 보이며
말을 거는 것이 침묵이다.
* 36쪽
세상살이를 이겼을 때 큰 기쁨이 옵니다. 세상 것에 애정이 커지면 나는 패하고, 세상 것이 덧없다 여겨 하느님을 위해 큰 결심을 하면 승리합니다.
* 43쪽
회개는 지금의 나를 부수고 사랑의 하느님께 들어가는 문이다.
* 57쪽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라.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숱한 걱정거리로
가슴 답답하고 슬플 때,
십자가 주님을 바라보라.
여전히 불완전한 죄와 잘못을 저지르고
지난날의 죄가 떠올라 마음 혼란스러울 때,
십자가 주님을 바라보라.
나와 다른 사람에게 닥칠 위험과
우리 사정이 장차 어떻게 될지 알고 싶을 때,
십자가 주님을 바로보라.
고뇌가 격심하고
헐뜯음과 질책을 받고 있을 때.
* 68쪽
세상살이가 힘들어진다.
바쁘게 살거나, 무기력하고 공허하게 산다.
경쟁에 뒤진 사람은 그럭저럭 살며
세상살이를 버틴다.
어려운 세상은 꿈을 모두 하나로 만들었다.
돈, 재산, 명예, 인정 등…….
그렇지만,
되도록 이러한 욕구는 감추고 싶어한다.
오히려 다른 꿈을 말한다.
나를 의심하지 않고
나를 미워하지 않는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
내 말을 온전히 들어 주고
내 진실을 온전히 받아 주는
누군가를 원한다.
나의 좌절, 억울함, 부끄러움, 아픔을 말하고 싶고,
나,
“신뢰받고 사랑받고 싶어.”
“이게 내 소원이다.”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싶어 호소한다.
* 73쪽
사랑은 그의 짐을 지는 것이다.
* 77쪽
겸손한 사람은
자기보다
아버지(하느님)가 주신 것을 주고자 하고,
아버지(하느님)을 자랑한다.
실패와 절망에서도
아버지(하느님)을 찾는다.
* 84쪽
좋고 즐거운 일도 그만두어야 할 때가 있다.
아쉬운 가운데 겸손하게 멈춰야 할 경우가 있다.
행하던 일을 내려놓고 명령을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내 뜻보다 더 크고 깊은 하느님 뜻에 응답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괴롭고 힘든 일은 주저한다.
싫은 일을 피하고 싶고, 발이 쉽게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하느님의 권위와 명령에 의해,
싫어도 해야 할 때가 있다.
* 90쪽
거룩함이 빛나고 생명이 숨쉬는 곳에서
우리 죄와 허물, 악습을 살피고 바라보아야 한다.
거룩한 자리에서도 세속적 생각, 기억이
여전히 자신을 괴롭히겠지만
주님의 자비스러운 눈물의 기도와
아픈 정화의 채찍은
허망한 우리 욕심을 허물고
죄와 악습 가득한 마음도 무너뜨린다.
죄가 무너진 곳에서 영혼이 새롭게 일어선다.
* 92쪽
오늘
어제까지 했던 좋은 일
계속해서 내일까지 이어 주고
어제까지 했던 악한 습관
오늘은 포기하여 끊어 주면
영적 성장의
신기한 일은
바로 오늘 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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