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의 품격(고영건 외 지음/한국경제신문)
* 97쪽
스트레스의 세계에 존재하는 미로를 출구가 없는 미궁으로 오인할 경우, 스트레스는 치명적인 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의 미로에 빠졌을 때, 무기력감에 빠지지 않고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탈출에 성공한다면 스트레스 그 자체는
더 이상 우리의 삶을 파괴하지 못한다. 이때 결정적인 것은 무기력감 속으로 빠져드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점이다.
* 98쪽
연구 결과, 놀랍게도 커다란 심리적 충격을 주는 특별한 스트레스 사건들보다도 일상적인 골칫거리들이 사망률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심각한 스트레스 사건은 심각하지 않은 스트레스 사건에 비해 사망률에 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일상적인 골칫거리들을 만성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이 약 2.5배 더 높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상적인 골칫거리들을 만성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은 그러한 사건들을 남들보다 더 많이 경험한 것이 아니라, 성격 특성상 그러한 문제들을 더 골치 아파했다는 점이다. 연구 결과, 단순히 스트레스를 많이
겪는 것만으로는 사망률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스트레스를 많이 겪는 동시에 그러한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친다고 믿었던 사람들의 경우, 사망률이 4.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 자체가 사망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무기력감이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스트레스도 처음에는 별로 문제가 안 된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고통을 가중하고 마침내 신체적으로도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탈진을 유발한다. 만약 당신이 기구한 사연 때문에 평생 물병을 들고 서있어야 한다면,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그 물병을 잠시 내려놓았다가 다시 드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물병을 들었다 놓는 것을 계속 반복하면, 사실상 물병을 계속 들고 서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탈진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물병 비유는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과 관련해 유용한 시사점을 준다. 스트레스의 미로에서 지혜롭게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는 상징적으로 물병을 잠시 내려놓았다가 다시 드는 일을 반복하는 것 같은 활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심호흡’이다.
심호흡은 핵심 스트레스 관리기법 중 하나다. 이완 훈련을 포함해서 많은 스트레스 대처기법은 심호흡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호흡에 온전히 집중하는 경우,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단, 심호흡을 할 때는 순리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순리에 따른다는 것은 숨을 크게 들이쉴 때는 배가 불쑥 나오고 숨을 크게 내쉴 때는 배가 푹 하고 꺼지는 형태로 심호흡을 하는 것을 말한다.
* 162쪽
우리는 삶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것 자체를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더라도 최상위의 긍정감정들을 경험함으로써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
* 177쪽
사랑의 본질 중 하나는 바로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알고 싶다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상대방이 간절히 원하기만 한다면, 기꺼이 시간을 선물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다면, 그 사람이 나를 위해 시간을 얼마나 선물하는지를 확인해보면 된다. 이처럼 행복의 비결 중 하나는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것을 지혜롭게 구분하는 데 있다.
* 179쪽
칭찬의 기술에서 핵심 포인트는 다음 두 가지다. 첫째, 능력이 아니라 노력에 초점을 둔다. 둘째, 칭찬하는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칭찬받는 사람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내용을 칭찬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 184쪽
용서할 줄 모르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 185쪽
긍정심리학에서는 누구나 쉽게 용서할 수 있는 대상을 용서하는 것을 용서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 누구도 쉽게 용서할 수 없는 대상을 용서하는 것을 비로소 용서라고 부른다.
* 186쪽
베일런트는 용서의 주요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첫째, 용서는 가해자의 죄를 너그럽게 봐주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참회함으로써 가해자의 미래 행동이 바뀔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용서는 정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 용서는 과거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용서를 한다고 해도 과거의 고통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용서를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용서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겪게 될 미래의 고통을 경감할 수 있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용서의 기쁨은 용서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용서를 실천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점이다.
* 200쪽
긍정대화법은 다음의 세 가지 규칙으로부터 출발한다.
규칙1 : 갈등 상황에서 대화를 ‘너(또는 당신)’가 아니라 ‘나(또는 저)’로 시작한다.
규칙2 : 갈등 상황에서 불평과 불만이 아니라 소망을 표현한다.
규칙3 : 갈등 상황에서 긍정적인 감정 단어를 사용한다.
* 227쪽
삶에서 가장 초라한 순간은, 지혜롭게 부탁만 하면 기꺼이 도움을 줄 사람이 곁에 있는데도 입을 닫고 지낼 때다.
* 243쪽
행복은 자기만족 이상의 것이다. 행복한 삶은 스스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생활하며 삶의 고난에 직면해서도 좌절하지 않고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말한다. 쾌감이나 만족감을 고통을 견뎌내기도 극복해내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인정할 수 있듯이, ‘고통 없는 삶’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고통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아픔조차도 끌어안을 수 있는 행태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행복의 품격은 오직 진실되고 선하며 아름다운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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