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삼복은 가을철을 상징하는 ‘金’ 기운이 나오려다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는 여름철 ‘火’를 만나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고 하여 엎드릴
복(伏)을 쓴다.
최남선의 ‘조선상식’에 따르면 조상들은 복날을 더위를 피하는 날이 아닌 꺾는 날로 여겨왔다.
‘이열치열’ 복날 뜨거운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는 않다.
초복, 중복, 말복 합쳐서 삼복으로 불리는 복날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있으며 이 기간은
일년 중 가장 덥다.
초복은 하지 후 세 번째 경일, 중복은 네 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 후 첫 번째 경일로 정한다.
경일은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등 10간 중 7번째 경에 12간지가 붙어 경신, 경술,
경자, 경인, 경진, 경오 등 6가지가 있는데 10간의 순서대로 10일에 한번씩 6가지가 번갈아 가며
돌아온다.
올해(2008년)의 하지는 6월21일로 이날은 10간 중 9번째인 임이 들어간 임진이다. 이로부터
첫 번째 경일은 8일 후인 6월29일, 두 번째 경일은 그 10일 후인 7월9일, 세 번째 경일 즉,
초복은 7월19일이(경신) 된다.
하지 후 네 번째 경일에 돌아오는 중복은 초복의 10일 후인 7월29일(경오)이다.
초복과 중복이 항상 10일 간격으로 정해져 있는 반면에 말복은 입추 후 첫 번째 경일로 입추가
언제냐에 따라 중복 이후 10일에서 20일 사이에서 움직인다.
올해의 경우 입추가 기묘일(8월7일)로 다음날이 입추 후 첫 번째 경일 즉, 말복이 된다.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고, 다가올 더위에 대비하고자 요즘도 복날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양식을 찾아 먹는다.
***보신탕
예전부터 우리고유의 음식이었던 개고기가 세계화 물결 속에 혐오식품이 되어 어느새 뒷골목과
산으로 쫓겨났다.
복날 개고기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복날의 ‘복(伏)’자를 풀어보면 사람(人) 옆에 개(犬)가 있어
복날 개를 먹는 것은 이치에도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동의보감에 ‘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하여 몸을 데워주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해
기력을 보완해 준다’고 했다.
영양학적으로도 개고기는 사람과 유사한 조직의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소화흡수가 잘 된다.
***삼계탕
개를 먹지 않는 국민이 복날 가장 즐겨먹는 보양식이다.
동의보감에 ‘닭고기는 독이 약간 있으나 허약한 것을 보호하는데 좋기 때문에 보양식으로
사용이 되지만, 풍이 있는 사람과 뼈에 열이 있는 사람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영양학적으로 닭고기는 단백질이 많고 불포화지방산과 리놀레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기력회복, 암 예방, 순환기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삼계탕은 약제가 들어가는 음식이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 조리법을 달리하여야 한다.
인삼은 혈압이 높은 사람에는 금지
닭 껍질과 기름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고 끓이도록 합니다. 끓이면서 떠오르는 기름도
걷어내도록 하며 열과 기를 올려주는 인삼은 넣지 않고 끓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땀 많은 사람의 경우에 황기 추가
삼계탕의 주재료인 인삼과 닭고기는 성질이 따뜻하여 원기를 돋워주고, 부재료인 대추,
마늘, 찹쌀 등은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진액을 보충해 줍니다. 이때 피부 기능을 강화하면서
땀이 많이 나는 것을 막아주는 황기를 넣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장이 약한 경우에는 찹쌀과 마늘 넉넉히
마늘과 찹쌀을 평소보다 좀 넉넉히 넣어 푹 끓여 먹는다면 위장을 따뜻하게 하여 설사를
멈추게 하고, 찹쌀은 소화기능을 도와 줍니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증세가 있을 때는 오미차 추가
오미자를 넣어 끓이거나 오미자 우린 물과 함께 먹으면 탈수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더위에 지쳐 입맛 없고 기운 없을 때에는 대나무잎이나 황기 추가
입맛이 없고 기운이 쳐질 때에는 대나무 잎(20g)이나 미꾸라지를 같이 넣어 푹 고아 먹으면
위장 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입맛을 돋우고 기운을 보충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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