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다’와 ‘가리키다’
‘가르치다(敎)’와 ‘가리키다(指)’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본다. 우선 이 둘은 철자가 비슷해서 말을 할 때는 둘을 바꿔서 사용하기도 한다. 발음 역시 비슷하다보니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는 한자어에 뜻이 명확히 제시되어 있다. ‘가르치다’는 ‘누군가에게 지식 따위를 익히게 하다.’라는 뜻으로 ‘그는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친다.’라고 쓴다. 반면에 ‘가리키다’는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라는 뜻이다. 그 예로 ‘그는 손끝으로 북쪽을 가리켰다.’라고 쓸 수 있다.
단어의 쓰임을 자세히 검색하면, ‘가르치다’는
1-1.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거나 익히게 하다.
그는 그녀에게 운전을 가르쳤다.
그들은 청소년들에게 신학문을 가르쳐 줌으로 해서 힘을 기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안수길의 ‘북간도’>
저는 지금 초등학교에서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2. (주로 ‘버릇’, ‘버르장머리’와 함께 쓰여) 그릇된 버릇 따위를 고치어 바로잡다.
저런 놈에게는 버르장머리를 톡톡히 가르쳐 놓아야 한다.
이번 기회에 아이의 버릇을 제대로 가르칠 작정입니다.
1-3. 교육 기관에 보내 교육을 받게 하다.
노부부는 아들에게 대학 교육을 가르쳤다고 자랑하고 다녔다.
그는 자식을 가르치느라고 재산을 모으지 못했다.
2-1. 상대편이 아직 모르는 일을 알도록 일러주다.
제가 당신께 김 사장에 대한 의문점을 한 가지만 더 가르쳐 드리지요.
너에게만 비밀을 가르쳐 주마.
작가는 독자에게 범인이 누구인지를 끝까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는 내게 자기가 사는 곳이 어디인지를 정확히 가르쳐 주지 않았다.
2-2. 사람의 도리나 바른길을 일깨우다.
내가 그들에게 바른 도리를 가르쳐 보려 해도 잘되지 않는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한 집안의 화목은 안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가르쳤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치셨다.
‘가리키다’는
1.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
그는 손끝으로 북쪽을 가리켰다.
시곗바늘이 이미 오후 네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형사에게 뒷덜미를 잡힌 채 막사 안을 들여다보며 자고 있는 두 사람을 가리켜 주었다.<황석영의 ‘어둠의 자식들’>
아랫입술을 비죽이 내민 김 씨가 눈으로 시렁의 돈을 가리켰다.<한수산의 ‘유민’>
2. (주로 ‘가리켜’ 꼴로 쓰여) 어떤 대상을 특별히 집어서 두드러지게 나타내다.
모두들 그 아이를 가리켜 신동이 났다고 했다.
사람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그를 가리켜 현대판 홍길동이라고 했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혼동하는 이유는 의미가 비슷하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즉 ‘가르치다’(敎)와 ‘가리키다’(指)는 중세 국어에서는
자손(子孫)을 가라치신 (訓嗣-훈사, 龍飛御天歌-용비어천가 15장)
후세(後世)ㄹ 가라치시니(以敎後世-이교후세, 龍飛御天歌 105장)
훈(訓)은 가라칠 씨오((訓民正音註解本-훈민정음주해본)
가라 칠 교 : 敎, 가라 칠 훈 : 訓, 가라 칠 회 : 誨(訓蒙字會-훈몽자회 하 32)
머리 하늘을 가라치고 (頭指天-두지천, 金剛經三家解-금강경삼가해)(여기서 '가라치다'는 편의상 아래 아 표기을 이렇게 한 것임, 아래도 동일)
처럼 ‘교(敎), 훈(訓), 회(誨), 지(指)’ 모두 ‘가라치다’라고 썼다. 그런데, 한 단어를 가지고 두 가지 의미로 사용하다 보면 불편하다. 이는 당연히 구별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여기에 근대 국어 시기에 이르러 모음 체계에 변화도 왔다. 해서 ‘가라치다’는 오늘날처럼 두 낱말로 만들어졌다. 심한 경우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두 음절씩 합쳐서 ‘가르키다’로 말하는 경우도 보았다. 주의해야 한다.
한편 ‘가르치다’와 ‘알리다’도 의미에 미묘한 차이가 있으니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모르는 것을 일러 줄 때, ‘내가 가르쳐 줄게’라고 말해야 할 상황에 ‘내가 알려 줄게’라고 말하는 것은 어색하다.
‘알리다’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것을 소개하여 알게 하다.’라는 뜻이다.(전 세계에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다./연구 성과를 토론회와 책자 발간 따위를 통해 일반에게 알렸다./국민들에게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렸다./종로에 새 영화를 개봉한다고 알리는 전단을 뿌렸다.)
위에서 보듯 ‘알리다(告)’는 단순한 정보를 전달할 때 써야 어울린다. ‘모르는 일을 알도록 일러주는’ 상황은 ‘가르치다(敎)’라고 적극적인 의미로 말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혼란이 비표준어인 ‘알으키다’라는 말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 분이 우리 학교에서 국어를 알으키는 선생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그 용례다. 이때는 분명히 ‘이 분이 우리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라고 해야 한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는 한자어에 뜻이 명확히 제시되어 있다. ‘가르치다’는 ‘누군가에게 지식 따위를 익히게 하다.’라는 뜻으로 ‘그는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친다.’라고 쓴다. 반면에 ‘가리키다’는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라는 뜻이다. 그 예로 ‘그는 손끝으로 북쪽을 가리켰다.’라고 쓸 수 있다.
단어의 쓰임을 자세히 검색하면, ‘가르치다’는
1-1.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깨닫거나 익히게 하다.
그는 그녀에게 운전을 가르쳤다.
그들은 청소년들에게 신학문을 가르쳐 줌으로 해서 힘을 기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안수길의 ‘북간도’>
저는 지금 초등학교에서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1-2. (주로 ‘버릇’, ‘버르장머리’와 함께 쓰여) 그릇된 버릇 따위를 고치어 바로잡다.
저런 놈에게는 버르장머리를 톡톡히 가르쳐 놓아야 한다.
이번 기회에 아이의 버릇을 제대로 가르칠 작정입니다.
1-3. 교육 기관에 보내 교육을 받게 하다.
노부부는 아들에게 대학 교육을 가르쳤다고 자랑하고 다녔다.
그는 자식을 가르치느라고 재산을 모으지 못했다.
2-1. 상대편이 아직 모르는 일을 알도록 일러주다.
제가 당신께 김 사장에 대한 의문점을 한 가지만 더 가르쳐 드리지요.
너에게만 비밀을 가르쳐 주마.
작가는 독자에게 범인이 누구인지를 끝까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는 내게 자기가 사는 곳이 어디인지를 정확히 가르쳐 주지 않았다.
2-2. 사람의 도리나 바른길을 일깨우다.
내가 그들에게 바른 도리를 가르쳐 보려 해도 잘되지 않는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한 집안의 화목은 안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가르쳤다.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치셨다.
‘가리키다’는
1. 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
그는 손끝으로 북쪽을 가리켰다.
시곗바늘이 이미 오후 네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형사에게 뒷덜미를 잡힌 채 막사 안을 들여다보며 자고 있는 두 사람을 가리켜 주었다.<황석영의 ‘어둠의 자식들’>
아랫입술을 비죽이 내민 김 씨가 눈으로 시렁의 돈을 가리켰다.<한수산의 ‘유민’>
2. (주로 ‘가리켜’ 꼴로 쓰여) 어떤 대상을 특별히 집어서 두드러지게 나타내다.
모두들 그 아이를 가리켜 신동이 났다고 했다.
사람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그를 가리켜 현대판 홍길동이라고 했다.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혼동하는 이유는 의미가 비슷하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즉 ‘가르치다’(敎)와 ‘가리키다’(指)는 중세 국어에서는
자손(子孫)을 가라치신 (訓嗣-훈사, 龍飛御天歌-용비어천가 15장)
후세(後世)ㄹ 가라치시니(以敎後世-이교후세, 龍飛御天歌 105장)
훈(訓)은 가라칠 씨오((訓民正音註解本-훈민정음주해본)
가라 칠 교 : 敎, 가라 칠 훈 : 訓, 가라 칠 회 : 誨(訓蒙字會-훈몽자회 하 32)
머리 하늘을 가라치고 (頭指天-두지천, 金剛經三家解-금강경삼가해)(여기서 '가라치다'는 편의상 아래 아 표기을 이렇게 한 것임, 아래도 동일)
처럼 ‘교(敎), 훈(訓), 회(誨), 지(指)’ 모두 ‘가라치다’라고 썼다. 그런데, 한 단어를 가지고 두 가지 의미로 사용하다 보면 불편하다. 이는 당연히 구별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여기에 근대 국어 시기에 이르러 모음 체계에 변화도 왔다. 해서 ‘가라치다’는 오늘날처럼 두 낱말로 만들어졌다. 심한 경우 ‘가르치다’와 ‘가리키다’를 두 음절씩 합쳐서 ‘가르키다’로 말하는 경우도 보았다. 주의해야 한다.
한편 ‘가르치다’와 ‘알리다’도 의미에 미묘한 차이가 있으니 구분하는 것이 좋겠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모르는 것을 일러 줄 때, ‘내가 가르쳐 줄게’라고 말해야 할 상황에 ‘내가 알려 줄게’라고 말하는 것은 어색하다.
‘알리다’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것을 소개하여 알게 하다.’라는 뜻이다.(전 세계에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알리다./연구 성과를 토론회와 책자 발간 따위를 통해 일반에게 알렸다./국민들에게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렸다./종로에 새 영화를 개봉한다고 알리는 전단을 뿌렸다.)
위에서 보듯 ‘알리다(告)’는 단순한 정보를 전달할 때 써야 어울린다. ‘모르는 일을 알도록 일러주는’ 상황은 ‘가르치다(敎)’라고 적극적인 의미로 말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혼란이 비표준어인 ‘알으키다’라는 말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 분이 우리 학교에서 국어를 알으키는 선생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그 용례다. 이때는 분명히 ‘이 분이 우리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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