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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스마트교육 시대 교실은 어떻게 바뀌나

by 많은이용 2011. 6. 29.

<스마트교육 시대 교실은 어떻게 바뀌나>

                                                                                                                  연합뉴스 | 조채희

 


디지털교과서ㆍ맞춤형 교육이 핵심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초중고생들이 교과서와 참고서, 사전과 공책을 가득 넣은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다니는 모습이 몇 년 안에 사라질 전망이다.

몸이 아파 장기간 결석하는 학생은 병원에서 인터넷 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황사주의보나 집중호우로 휴교령이 내려도 온라인 수업을 실시, 수업일수 결손 걱정 없이 진도를 나갈 수도 있다.

학생들이 모두 같은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수준별로 선생님이 제시하는 문제를 풀어 성적을 받을 수 있고 자기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온라인 수업으로 들을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29일 청와대에 보고한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은 정보통신(IT)기술과 스마트 기기의 확산에 발맞춰 획기적으로 달라질 학교현장의 모습을 제시한다. 교과부와 전략위는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을 통해 2015년까지 국가교육경쟁력 세계 10위권, 2025년까지 세계 3위권에 진입하는 목표를 세웠다.

◇종이 교과서가 디지털교과서로 = 2015년까지 모든 초중고 교과의 종이 교과서가 디지털 교과서로 전환된다. 디지털교과서는 교과내용, 참고서, 문제집, 학습사전은 물론 공책까지 들어있고 풍부한 멀티미디어 자료가 포함된 미래형교과서다.

디지털교과서는 정형화된 형태라기보다는 일종의 콘텐츠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모든 디지털교과서 내용이 인터넷 서버에 저장되면 PC나 태블릿PC,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불러내 사용할 수 있다. 2007년부터 디지털 교과서가 시범 활용되고 있지만 아직 교과서로서 법적 지위를 부여받지는 못해 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디지털교과서는 2014년에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초중고 전체로 확대된다. 다만 종이 교과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당분간은 종이 교과서를 학교에 두고 사용하면서 수업시간에 디지털 교과서와 같이 사용한 후 교실에 놓고 나오고 집에 와서는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또 스마트기기를 확보할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서는 정부가 지원한다.

◇적성, 소질,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 평가 = 스마트교육의 핵심 개념은 '맞춤형'과 '자기주도형'이다.

똑같은 수준의 수업내용을 모든 학생이 일제히 듣고 똑같은 측정 잣대로 시험을 보는 교실의 모습을 바꾸자는 것이다. 학생 개개인의 취향과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들을 기회도 늘어난다.

교사가 부족하거나 수강 희망학생이 적어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는 개설되지 않은 과목도 온라인 수업으로 들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현재 전국 고교에 아랍어가 개설된 곳은 한 곳도 없지만 수능시험에서 아랍어를 선택하는 학생이 매년 늘고 있다. 현재는 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지만 스마트교육 체제 아래에서는 온라인 교육 등을 통해 가능해진다.

학생들의 성취도를 측정하는 평가시스템도 달라진다. 2012년부터 시도교육청에 기초학력예방ㆍ진단ㆍ지도 시스템이 갖춰지고 개별 학교에 온라인 수행평가체제가 구축된다.

교과부는 2015년까지는 현재 매년 종이시험으로 치르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IBT(인터넷기반 테스트)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필평가 위주의 평가방식은 온라인 수행평가로 개선되고 학생의 수준에 맞는 평가 문제를 선생님이 제시할 수도 있다.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서 벗어난다 = 정규교과에서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된다. 2013년부터 천재지변이나 질병으로 결석하는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받을 기회를 준다.

고등학교에서 소수학생이 선택하는 교과목, 중학교의 집중이수제 대상 학생 등도 온라인 수업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실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교사가 일방적으로 강의하고 학생들이 필기하는 형식이 파괴된다.

교사는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골라내 디지털 칠판에 구현하고 학생들에게 소개하며 학생들의 다양한 반응을 수용해 처방해주는 전달자이자 조율사 역할을 해야 한다.

천재지변이 나서 학교가 휴교하는 경우, 장기질환으로 오래 병원 생활을 하는 학생의 수업결손도 사라진다. 반드시 교실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 수업을 듣고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평가까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대학에 가서 배울 과목을 고교생때 미리 배우는 '대학과목선이수(UP)'제도도 활성화될 수 있다.

◇기반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저작권, 윤리교육 해결과제 = 정보가 인터넷상의 서버에 영구적으로 저장되고 이 정보를 각종 IT 기기를 활용해 불러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스마트 교육의 기본 토양이다.

2015년까지 투입될 스마트교육 전체 예산 2조2천281억5천만원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1조1천859억원이 클라우드 교육서비스 기반조성에 투입되는 이유다.

교사와 학생이 정규 수업시간 이외에도 교육콘텐츠를 교육 목적으로 이용하려면 저작물 자유이용 허락표시(CCL) 운동이 확산돼야 한다. 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보통신윤리교육과 인성교육도 강화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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